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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안나

8K와 뇌과학이 무슨 상관?

2018-11-13 22:18

조회수 : 3,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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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최근 'QLED 8K TV'를 출시하며
현존 최고의 해상도 '8K' 시대에 본격 돌입했는데요
 
사진/삼성전자

8K는 가로 7680개, 세로 4320개 화소로 구성됩니다.
4K(UHD) 대비 4배 더 많은 3300만개 이상의 화소로 이루어져 있지요.
 
더 작은 화소가 촘촘하게 배열돼 있기 때문에
시청 거리가 짧아져도
개별 화소가 보이는 현상 없이 선명하고 또렷한 화면을 볼 수 있습니다.
반대로 시청 범위가 넓어져도
더 많은 사람이 원하는 위치에서 편리하게 초고화질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4K 만으로도 충분하다"  며
8K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는데요,
4K 이상만 되어도 눈으로 차이를 구분하기 어려울 만큼
완성도 높은 화질이 구현된다는 의미겠지요.
 
그럼 8K는 대체 우리에게 무엇을 줄 수 있느냐 !!!!!!?

이경민 서울대 인지과학연구소 교수는 그 물음을 뇌인지과학으로 답했습니다.
 
다음은 이 교수의 인터뷰 내용입니다.
 

Q. 뇌인지과학 관점에서 8K는?
 
-디스플레이는 실제 상황에서의 경험을 재현하는 도구인데, 8K 같은 초고해상도가 될 때 기존 해상도에 비해 3가지 장점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첫번째는 해상도가 좋아짐으로써 저해상도에서 손실됐던 정보를 충실히 재현해 준다는 점입니다. 두번째는 동적인 잡음들이 디지털화 과정에서 발생하는데 초고해상도에서는 이런 잡음을 저감시킬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초고해상도에서는 시야각을 넓게 볼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에 따라 사실감, 몰입감을 증진시킬 수 있습니다.
 
Q. 시각 정보 형성 과정에서 8K의 이점?
 
-망막 해상도를 생각하면 일정한 한계가 있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초시력'이라는 개념에서 알 수 있듯이 시각은 시공간에서 주어지는 정보를 뇌가 재구성해 내는 과정을 거칩니다. 초시력 인지 과정에서 외부 정보가 왜곡돼서 들어올 수 있는 요인들이 있는데, 디지털 디스플레이에서 재현할 때 해상도가 낮으면 실제로는 직선인 물체가 잘라진 형태로 보이듯이 손실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처럼 시각 정보가 왜곡되고 손실되는 것을 8K 해상도에서는 감소시킬 수 있습니다. 뇌 입장에서는 실제 생활과 똑같은 내용을 인지하게 되는 것입니다.
 
Q. 노이즈가 감소되면 어떤 게 좋은지
-뇌가 시공간적인 연속선상에서 인지하는 과정에서 무한대 정보가 제공되는데, 시각 정보가 디스플레이에서 디지털화될 때 노이즈가 발생합니다. 그런데 초고해상도가 되면 노이즈의 양을 대폭 감소시킬 수 있습니다. 이때 노이즈를 필터링 해야 하는 뇌의 정보 처리 부담을 감소시킬 수 있게 됩니다. 따라서 시청자는 뇌의 부담을 줄여 몰임감이 증가하고, 피로감이 감소하는 장점이 있습니다.
 
Q. 화질과 시야 범위 차이?
 
-보통 디스플레이의 단위는 픽셀 사이즈입니다. 픽셀 사이즈가 동일한 범위에서 볼 때 초고해상도 디스플레이 일수록 넓은 시야각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주변 시야로부터 들어오는 감정 정보와 중심 시야로 들어오고 나가는 물체들의 연속성 상에서의 인식 등을 도와주기 때문에 몰입감이 증가하고 실제와 유사해 집니다. 따라서 사실적인 경험을 유발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Q. 초고화질 기술에 대한 기대
 
-8K 디스플레이가 뇌과학적인 장점이 많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앞으로도 이런 연구를 통해서 기술의 개발이 뇌 친화적이고 인지에 적합한 디스플레이 기술로 발전해 나가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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