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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준

(5G시대, 세상이 변한다)VR부터 스마트시티까지…자율주행차도 '씽씽'

2018-11-2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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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박현준 기자] 5세대(5G) 통신 시대에서는 앞선 1~4G와 다른 세상이 펼쳐진다. 기업들은 가상현실(VR)·증강현실(AR)부터 인공지능(AI)이 가미된 스마트시티와 자율주행차 등의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각종 5G 서비스는 제조·자동차·금융·미디어 등 대부분의 산업군에 걸친 변화의 바람을 예고하고 있다. 
 
4G보다 최대 20배 빠른 속도…영화 한 편 다운받는데 1초
5G의 최대 전송속도는 20기가비피에스(Gbps)에 달할 전망이다. 4G의 전송속도는 75메가비피에스(Mbps)~1Gbps다. 5G의 전송속도가 4G에 비해 최대 20배 빠른 셈이다. 2기가바이트(GB) 용량의 영화 한 편을 다운로드받는데 4G가 약 16초가 걸렸다면 5G에서는 이론상으로 약 1초면 가능하다. 5G는 전송 지연시간도 줄어든다. 5G의 전송 지연시간은 1밀리세컨드(ms)로, 4G(20~30ms)보다 대폭 감소해 대용량의 콘텐츠를 스트리밍 방식으로 전송해도 소비자들은 지연시간을 거의 느낄 수 없다.  
 
 
이제껏 통신 서비스는 스마트폰과 태블릿PC를 통해 사용했지만 5G부터는 통신망을 활용하는 단말기가 크게 늘어난다.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각종 산업 현장에서 쓰이는 장비와 의료기기, 자율주행차까지 5G 통신망을 활용하는 기기가 될 전망이다. 모바일 기기뿐만 아니라 일상에서 쓰는 TV·냉장고·공기청정기 등 가전부터 사무실과 공장까지 생활 전반에서 데이터가 생성된다. 
 
데이터는 클라우드로 모이고 AI 플랫폼은 데이터를 정제하고 분석해 유의미한 분석 결과를 내놓는다. 분석 결과에 따라 개인이나 기업에 맞춤형 서비스를 추천해준다. 이 모든 것은 데이터 속도가 빨라지기 때문에 가능하다. 한국에서 5G의 주파수는 3.5기가헤르츠(㎓)와 28㎓ 대역이 활용된다. 4G는 2㎓ 이하의 주파수 대역을 사용했다. 고주파수 대역을 사용할수록 데이터 속도가 빨라진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6월 3.5㎓ 대역과 28㎓ 대역의 5G 주파수 경매를 마무리했다. 5G 초반에는 4G망과의 동거가 수년간 이어질 전망이다. 이통사들은 5G 전국망이 깔리기 전까지 4G망과 함께 서비스하는 NSA 표준 방식을 도입한 후 SA(5G 단독 표준)로 전환할 계획이다. 4G 초기에도 3G망과의 병행이 이어지다가 4G 전국망으로 전환했다. 
 
5G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글로벌 경쟁도 치열하다. 스페인과 영국도 5G 주파수 경매를 마무리했다. 미국은 이미 5G 서비스를 시작했다. 미국 이통사 버라이즌은 지난 10월1일(현지시간) 휴스턴·인디애나폴리스·로스앤젤레스·새크라멘토 등에서 고정형 5G 광대역 서비스 '5G홈'을 출시했다. 버라이즌은 이 서비스가 세계 최초 5G 서비스라고 주장했지만 이동성이 없는 고정형 서비스라 진정한 5G 서비스로 보기 어렵다는 것이 중론이다. 일본은 오는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 전 세계인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5G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중국은 내년 5G 시범서비스를 한 후 2020년 전국망을 구축할 예정이다. 
 
VR·AR 기대되지만…"당장 큰 변화는 없을 것"
5G 콘텐츠 중 단기적으로 가장 소비자들이 체감할 수 있을 서비스로는 VR과 AR이 꼽힌다. 제조사들과 이동통신사들은 이미 헤드마운트디스플레이(HMD)에 스마트폰을 장착해 머리에 쓰고 VR 콘텐츠를 즐기는 서비스를 출시했다. 스마트폰 카메라로 실제 화면을 촬영하면 그래픽이 함께 나오는 AR 서비스도 시장에 나왔다. 포켓몬고 AR 게임이 대표적이다. VR은 고화질 영상에 익숙한 소비자들이 보기에 화질이 아쉬운 점으로 꼽힌다. 콘텐츠 수도 부족하다. 하지만 5G가 상용화될 경우 보다 많은 소비자들이 VR과 AR 콘텐츠를 접할 환경이 마련될 전망이다. VR 전문기업 리얼리티리플렉션의 손우람 대표는 "VR 콘텐츠는 대부분 인터넷 기반이라 지연속도를 얼마나 줄이느냐가 관건"이라며 "5G에서는 기본적인 지연속도가 줄어들어사용자들이 보다 자연스러운 콘텐츠를 즐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5G에 대한 장밋빛 기대감만 있는 것은 아니다. VR이나 AR과 달리 스마트팩토리나 자율주행차와 같은 중장기 5G 콘텐츠로 꼽히는 서비스들은 망 외에 IoT 센서와 데이터를 저장하고 분석할 클라우드와 AI 플랫폼까지 갖춰져야 가능하다. 환경구축에 많은 시간과 노력을 필요로 하는 이러한 서비스를 필요로 하는 기업도 나타나야 한다. 김용균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 수석은 "4G 이전에는 휴대폰만 보급되면 확산이 가능했지만 5G의 스마트팩토리나 자율주행차는 IoT 센서와 깔려야하고 표준화도 필요해 빠른 확산은 어려울 것"이라며 "이통사들과 제조사들은 현재 4G 서비스에도 만족하고 있는 소비자들을 5G로 유인할 콘텐츠나 서비스를 개발하는데 고민이 깊을 것"이라고 말했다. 각 기업과 병원 등이 수집하는 데이터의 개인정보를 다루는 과정에서 각별한 주의도 필요하다. 정부도 활발한 데이터 활용에 적극 나섰지만 소비자들은 여전히 개인정보 유출 가능성에 대해 민감하다. 과기정통부는 비식별화된 개인정보를 기업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마이데이터 시범사업을 내년에 진행하며 97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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