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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보규

(자본시장 이야기)희망과 기대가 사라진 증시 전망

2018-11-21 11:08

조회수 : 3,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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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이맘때면 증권사들이 다음 해의 주식시장 전망을 발표합니다. 증시의 예상 흐름과 업종별 기상도, 특별히 관심을 기울여야 할 테마 등 말 그대로 종합적인 분석을 내놓습니다.

그중 가장 먼저 관심을 두게 되는 게 시장 전체의 흐름을 가늠할 수 있는 코스피 예상 범위입니다. 증권사의 예상이 딱 들어맞은 경우는 별로 없고 상단과 하단의 차이도 400~500포인트로 크지만 증시의 한해 밑그림을 그려볼 수 있는 주요 참고자료인 것은 분명합니다.

내년 코스피에 대한 국내 증권사들의 눈높이는 작년 이맘때와 비교해 크게 낮아졌습니다. 회사별로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 1900~2400 정도에서 움직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작년에는 코스피가 2900 안팎까지 오를 것이란 분석이 많았습니다. 3000선을 넘어설 것이란 관측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주식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가 달라지면 전망치는 얼마든 변할 수 있습니다. 다만 증권사들이 내놓은 코스피 예상 범위는 객관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하되 새로운 한 해에 대한 희망과 기대가 어느 정도 반영된다는 점을 생각하면 내년 증시를 바라보는 마음이 무겁기만 합니다.

대부분 증권사의 예상치 중 상단은 가장 이상적인 상황, 하단은 가장 부정적인 상황을 가정한 것이란 점을 고려해 중간쯤이 코스피가 실제로 움직일 수준으로 추정하면 2150 정도입니다. 현재 코스피가 2100 안팎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으니 내년에는 제자리걸음만 반복할 것으로 관측된다는 의미입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좋게 보면 예전보다 전망치에서 거품이 빠지고 현실화 됐다고 볼 수도 있지만 이런 해석은 정신승리 그 이상은 아니지 않겠느냐"며 "희망을 제시하고 기대감을 끌어올릴 만한 재료를 찾기도 어려울 정도로 우울한 상황이란 게 정확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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