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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송희

씁쓸한 자화자찬

2018-11-22 09:07

조회수 :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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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기술특례 상장이 역대 최고로 많았다는 거래소에서 보도자료가 배포됐다. 보도자료에는 예정대로 기술특례가 진행될 경우 22개사가 상장할 것으로 예상돼 최대치라고 밝혀져 있다.
 
물론 많은 기업이 상장해서 투자유치를 받고 좋은 기업, 세계적인 기업으로 거듭나면 참~ 베스트다. 그런데 여전히 기술특례에는 문제점이 많다. 그것을 거래소도 모르고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최근에 만난 거래소 담당자는 “일 년에 몇 개가 상장했는지가 중요해져서는 안 된다”고 언급했다. 일 년에 몇 개가 상장했고 앞으로는 몇 개 상장할 것인지 그 프레임이 생기면 힘들다는 말씀.
 
그런데 구체적인 숫자를 언급하며 나온 이번 보도자료에는 몇 개가 상장했는지 거래소가 얼마나 잘했는지가 펼쳐졌다.
 
참고 기사: http://www.newstomato.com/ReadNews.aspx?no=859035
 
걱정이 되는 이유는 기술특례로 상장한 기업들의 현재 상태이다. 주가가 오르는 것은 둘째 치고 제대로 된 실적이 수년째 이어지는 기업이 상당하며 이미 해당 기술을 인정받고 상장했지만 지금은 너무나 오래된 기술을 가지고 상장을 유지하는 기업도 더러 있기 때문이다.
 
올해 초 기술특례에 대해 취재를 해봤는 데. 당시 기준으로 지난 2005년 바이로메드 이후 총 49개사가 기술특례 상장을 통해 코스닥 시장에 입성, 이중 2017년도 기준 감사보고서를 제출한 기술특례 상장 기업(지연 및 3월 결산법인 기업 2개를 제외) 중 영업이익을 낸 곳은 10개사에 불과했다.
 
그리고 37개사가 적자를 기록했다. 이익을 내는 기업 중에는 2016년까지 적자를 지속해오다 겨우 흑자로 돌아선 경우도 있으며, 10억원 미만 소액의 이익을 내는 회사도 있었다.
 
일반상장 기업의 경우 4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하면 관리종목 지정, 이후 적자가 나면 상폐지만 기술특례 기업은 적자가 지속해도 상장을 유지할 수 있다.
 
상장 요건도 대폭 낮췄고 상폐 기준도 일반기업 보다는 수월하니, 제약바이오 기업이 당연 관심을 끌 수밖에 없는 상태.
 
그래도 긍정적인 부분도 생각을 하자면. 기술특례로 들어와서 좋은 기술이 인정받고 상장을 통해 당장은 실적이 나오지 않더라도 나중에 ‘대~박’ 터지면 투자자 좋고 기업도 좋고 서로 ‘윈윈’ 일테니?
 
그렇다면 정말 좋은 기업이 들어올 수 있도록 거래소가 상장 심사 제대로 해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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