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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문식

(여기는 경기)북한 대표단 대접한 술 등 상차림 이모저모

아황주·감홍로백자·평화밥상·두텁떡·쌀빵 등 준비

2018-11-22 15:22

조회수 : 1,3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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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살아가는데 기본이 되는 것을 꼽으라면 무엇이 있을까요? 저는 입고(옷) 먹고(음식) 자는(주거) 것이라고 적어봅니다. 최근 경기도를 찾은 북한 대표단의 일정 속에서도 이런 부분에 대해 생각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이 중에서도 ‘음식’은 빼놓을 수 없는 부분입니다.
 
경기도에서 지난 14일부터 17일까지 진행된 ‘아시아태평양 평화번영을 위한 국제대회’ 기간에는 손님으로 도착한 북한 인사들을 고려, 다양한 먹거리가 준비됐습니다. 음식 역시 ‘외교 식탁’ 관점에서 볼 수 있고, 이번 행사에서는 ‘남북화해의 메시지’를 담는데 주력한 것으로 평가합니다. 오늘은 행사에서 남과 북이 나눈 음식에 대해 잠시 살펴보겠습니다.
 
◆만찬주로 등장한 전통술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재명 경기지사, 북한 대표단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만찬에는 식사와 함께 술도 나왔습니다. 그럼 경기도는 중요한 행사에 어떤 술을 내놓았을까요? 도에서 준비한 술은 바로 ‘아황주’와 ‘감홍로백자’입니다.
 
‘아황주’는 농촌진흥청의 ‘우리술 복원 프로젝트’를 통해 복원됐습니다. 이는 동아시아 무역 국제도시로 ‘코리아’라는 이름을 세계에 알린 고려 왕실의 전통주라는 설명입니다. 도는 “‘아시아태평양의 활발한 교류를 통해 평화번영을 이루겠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밝혔습니다. ‘감홍로백자’는 판소리 ‘수궁가’와 ‘춘향전’에도 등장하는 우리 민족의 전통술입니다. 수궁가의 경우 토끼가 ‘감홍로백자가 있다’는 말에 용궁으로 향합니다. 춘향전에서는 월매가 춘향을 잡으러 온 사령을 취하게 하기 위해 대접할 만큼 매혹적인 술입니다.
 
만찬장에 나온 술에 대해 도 관계자는 “뿌리가 같은 한민족이 화합하자는 의미를 담아 준비했다”고 말했습니다.
 
굿모닝하우스에서 지난 15일 열린 오찬장에는 ‘평화밥상’이 마련됐습니다. 이날 음식에는 남북한의 접경 지역인 ‘장단군’ 식재료가 주요하게 활용됐습니다. 사진/경기도청
 
◆한반도 분단의 아픔 승화한 평화밥상
 
굿모닝하우스에 마련된 오찬장에는 ‘평화밥상’이 준비됐습니다. 왜 평화밥상일까요? 도 관계자는 “이름 그대로 평화와 통일을 기원하는 마음이 담겼다”고 설명했습니다.
 
밥상에 올라간 식재료를 살펴볼까요? ‘파주 장단콩, 개성 인삼, 장단 율무…’. 저도 기사를 통해 오찬 메뉴에 대해 짧게 소개한 바 있습니다. 이날 음식에는 남북한의 접경 지역인 ‘장단군’ 식재료가 주요하게 활용됐습니다. 장단군은 한국전쟁 이후 파주시 장단면과 황해도 장풍군으로 나뉜 옛 행정구역입니다. 분단의 상징 지역으로 불리는 곳입니다.
 
오찬에 앞서 이재명 지사는 리종혁 조선아시아태평양위원회 부위원장에게 우리나라에서 발간한 이기영(리 부위원장 선친) 작가의 소설 ‘고향’을 선물하기도 했습니다. 도 관계자에 따르면 당시 책을 건네받은 리 부위원장은 짧은 감사 인사를 전한 뒤 책에서 눈을 떼지 못한 채 내용을 반복해서 살펴보며 애착을 드러냈다고 합니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리종혁 조선아시아태평양위원회 부위원장에게 우리나라에서 발간한 이기영(리 부위원장 선친) 작가의 소설 ‘고향’을 선물했습니다. 사진/경기도청
 
◆경기미로 만든 음식들도 눈길
 
북한 인사들의 우리나라 방문에서는 경기미로 만든 음식들도 나와 눈길을 끌었습니다.
 
경기도농업기술원(농기원)은 북한 대표단에게 경기미로 만든 궁중떡인 ‘두텁떡’과 ‘쌀빵’, ‘식혜’ 등을 대접했습니다. 또 떡과 빵을 북한 대표단에게 기념품으로 전달하기도 했습니다.
 
식수도 중요하겠지요? 농기원 홍보영상을 시청한 간담회장에는 북한 대표단 자리에 제주도 화산암반수인 ‘삼다수’, 우리나라 관계자 자리에 백두산 화산암반수인 ‘백산수’가 각각 놓여졌습니다. 도 관계자는 “남과 북의 화합 의지를 피력했다”고 했습니다.
 
  • 조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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