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능한 인재를 돈까지 보태줘가며 따로 회사 차리게 도와주는 건 손실아닐까?"
기업에서 진행하는 '사내 벤처 육성' 프로그램을 처음 접했을 때 스쳐간 짧은 생각.
그야말로 근시안적인 사고였달까요.
빅픽처를 그릴 줄 아는 기업들은
사내 벤처 육성을 '인재 유출'로 보는 대신
자사 임직원들에게 창업가 DNA를 심고
기업을 중심으로 한 생태계를 만들어 나가겠다는
그야말로 "나무보다는 숲을 보는" 전략이 있었습니다.
삼성전자 사내 벤처 육성 프로그램 'C랩'에 참여한 직원들. 사진/삼성전자
창업가가 아닌 이상 기업에서 일하는 직원들이
'내것처럼 일하는' 주인의식을 가지기란 쉽지 않습니다.
기업은 주인의식을 인위적으로 주입하기 위해
입사 후 교육 프로그램 등을 통해 세뇌교육?도 시키고
성과가 좋을 때는 보너스나 각종 혜택 등을 지급하며
회사에 대한 충성도를 높이기도 하지요.
그런데 회사에서 지원하는 창업이라니...
거기다 실패해도 괜찮아~ 라며 품어주기까지 합니다.
실패의 쓴 맛을 보고 복귀한 지원자는
기업에서 억지로 주입하기도 어려운 바로 그!!
창업가의 정신을 습득해 이전과는 다른 인재가 돼있을 겁니다.
시야 또한 달라져 있겠고요.
성공해서 회사를 차려 나가면?
기업의 입장에서는 든든한 외부 지원군이 하나 더 생기는 셈이 됩니다.
기업의 사업과 연계성이 높거나 그럴 가능성이 높은 아이디어를 중심으로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만큼,
해당 기업을 중심으로 한 생태계를 넓혀가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겁니다.
향후 벤처가 성장해 기업에서 하나의 사업 축으로 삼고 싶어 진다면,
M&A 등을 진행할 때도
초기단계부터 지분 투자를 한 기업은 이미 유리한 고지에 있게 되겠지요.
기업의 사내 벤처 프로그램의 취지를 조금 이해하셨다면-
"삼성, 현대차, SK, LG, 롯데"
국내 5대그룹에서 사내 벤처 프로그램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기사들을 통해 한번 보겠습니다.
1. 삼성전자
올해로 설립 6주년을 맞은 삼성전자의 'C랩'은
가장 활발하게 가동되고 있는 사내 벤처 프로그램입니다.
삼성전자는 최근 C랩의 창의 정신을 외부로도 확산해
2022년까지 내 ·외부 500개 스타트업에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지요.
2. 현대자동차
2000년부터 이어져 온 현대·기아차의 프로그램에서는
37개의 사내 벤처가 육성됐고, 창업에 성공해 9개 기업이 분사했습니다.
안전한 카시트, 현대차 사내벤처팀 '폴레드' 정식 판매 시작
현대차 사내벤처로 출발한 PLK는 기술력을 인정받아
3. SK
SK그룹에서도 주력 계열사인 SK텔레콤, SK하이닉스 등에서
사내 벤처 운영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SK텔레콤, 스타트업 지원 사업 ‘트루 이노베이션’으로 통합
4. LG
LG전자는 의외로? 사내 벤처 육성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지 않으며
LG유플러스, LG CNS 등에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LG CNS, 챗봇 개발 사내벤처 ‘단비’ 첫 분사
LG디스플레이도 외부 스타트업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에 이어,
5. 롯데
롯데그룹은 2016년 롯데엑셀러레이터라는 별도의 조직을 만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