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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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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뉴스토마토 산업1부 김진양입니다.
중국판 블프 '광군제', 10년의 역사

매출 5000만위안에서 2135억위안으로 수천배 급증

2018-11-29 11:33

조회수 :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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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11일. 
 
무슨 날이 떠오르시나요?
빼빼로데이? 가래떡데이? 지체장애인의 날? 
 
모두 틀린 것은 아니지만, 중국인들에게는 좀 더 특별한 의미가 있는 날입니다. 
 
바로 중국 네티즌들이 매년 손꼽아 기다리는 빅 세일 데이인 '광군제' 입니다.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사이버먼데이에 버금가는 중국 최대 온라인 쇼핑 축제이지요.  
 
광군제를 쇼핑하는 날로 만든 주역은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입니다.
당초 11월11일은 '솔로데이' 였습니다.
 
'광군(光棍)'은 중국어로 홀아비나 독신 남성을 의미하는데요,
외로운 형상의 '1'이 네 번이나 반복된 모습에서 비롯됐습니다. 
 
2009년 광군제를 앞두고 알리바바의 자회사 타오바오몰(지금의 T몰)은
대대적 할인 행사를 예고합니다.
'애인도 없어 할 일 없는 솔로들이여, 쇼핑이나 하자'는 취지였습니다. 
 
결과는 초대박. 
첫 회 행사부터 매출 5000만위안(한화 약 81억원)의 기록을 세웁니다. 
 
알리바바는 매년 11월11일 0시부터 24시간동안 티몰의 거래액을 실시간 중계하는 행사를 개최한다. 올해 매출은 2135억위안을 기록했다. 사진/뉴시스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열기에 알리바바는
광군제 매출을 실시간 중계하는 행사까지 만들며 이를 축제의 장으로 만들었고,
JD닷컴 등 중국의 다른 유통 업체들도 가세하며
중국은 물론, 전세계가 주목하는 쇼핑 행사로 거듭났습니다. 
 
지금은 '솽스이쇼핑페스티벌(?十一?物狂??)'란 공식 명칭도 생겨났지만
여전히 '광군제'라 불리는 것이 더 익숙한데요, 
연말만 기다리기 아쉬울 네티즌들을 겨냥해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들은 6월에도 상반기를 정리하는 '618 쇼핑데이'도 만들었습니다. 
 
다시 광군제로 돌아가서.
 
지난 10년간 광군제는 어마어마한 성장을 일궈냈습니다. 
매출 규모만 보더라도 첫 해 5000만위안이었던 것이
이듬해 9억위안으로 18배가량 증가하더니
올해는 2135억위안으로 사상 처음 2000억위안을 돌파했습니다. 
 
자료/한국무역협회
 
판촉 행사에 참여한 구매자 수도 2009년 100만명에서 올해는 1억명 이상으로 급증했습니다. 
 
참가 브랜드 수 역시 2009년 27개에서 2018년 18만개로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는데요, 
광군제 행사 당일인 11월11일 하루 동안
1억위안 이상의 판매고를 올린 브랜드는 237개에 달했습니다.
지난해의 167개보다 100개 가까이 늘어난 규모인데요,
이 중에는 한국의 삼성, 이니스프리, 설화수, 라네즈, 후 등의 브랜드도 포함됐습니다. 
 
광군제의 주요 트렌드도 살펴볼까요.
 
한국무역협회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광군제의 주역은 '지우링허우'라 불리는 1990년대 이후 출생자 입니다.
첫 회 광군제에서는 전체 구매자의 60%가량이 80년대 출생자인 '빠링허우'였는데요,
세월의 흐름과 함께 새로운 소비 주력군이 나타난 것입니다. 
 
올해 광군제에서 지우링허우의 구매 비중은 46%로,
지난 2015년 빠링허우를 처음으로 앞선 이후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빠링허우까지 포함하면 올해 매출의 80% 이상이 이들 세대에서 창출됐습니다. 
 
지역별로는 남방 도시에서 소비가 집중적으로 이뤄졌습니다.
매출 상위 10개 도시 중 베이징을 제외한 9개 도시가
모두 남방 지역에 위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상하이, 항저우, 우한, 수저우, 난징 등 장강 삼각주 일대와
광저우, 선전 등 남부 개방도시,
청두, 충칭 등 쓰촨성 대도시 등이 톱10에 꼽혔습니다. 
 
구매 품목의 변화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의류, 신발, 가방 등의 구매 비중이 높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디지털제품, 인테리어용품, 미용제품 등의 비중이 늘고 있습니다. 
 
실제로 올해 광군제에서 당일 매출액이 10억위안을 초과한 8개 브랜드 중
나이키, 아디다스, 유니클로를 제외한
5개 회사(애플, 샤오미, 화웨이, 하이얼, 메이디)는 모두 가전·IT 기업이었습니다. 
 
  • 김진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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