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기자
닫기
정초원

@etomato.com

뉴스토마토 정초원입니다
인간은 지구의 악당이어야만 하는가

2018-11-30 17:38

조회수 : 1,149

크게 작게
URL 프린트 페이스북
 
만약 지구에 인간이라는 종이 없었다면 이 세상이 한결 평화롭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 한 번쯤 해본 분들 없으신가요? 온난화며 멸종 위기 동물이며, 지구의 난제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는데요. 결국은 인류가 형성한 이 거대한 문명이 곧 지구를 병들게 했다는 것을 부인할 사람은 없을 것 같습니다. 특히 최근 한국사회에는 동물 관련 사고가 잇따라 벌어지면서 동물권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은데요. 지구 먹이사슬의 꼭대기에 앉은 인간과 그 밖의 동물들은 과연 어떤 방식으로 공존할 수 있을까요.
 
 
1. 인간은 지구의 재앙? 

 
• 살인마들의 공통점 '동물 학대'(SBS 기사 읽어보기)
미국 연방수사국이 동물 학대 사건을 다루는 방식은 다릅니다. FBI는 2016년부터 동물 학대를 주요 범죄로 분류하고 집중 관리하고 있는데 이는 동물 학대가 사람에 대한 범죄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 미국의 악명 높은 연쇄 살인마들은 동물 학대 전력이 확인되기도 했습니다. 동물에 대한 폭력과 인간에 대한 상관관계는 해외 연구를 통해 밝혀지고 있는데 이는 외국만의 일이 아닙니다.

• 밤으로 피신하는 '위기의 동물들'(세계일보 기사 읽어보기)
물론 약육강식은 자연의 이치다. 호랑이가 토끼를 잡아먹듯 인간이 동물을 이용하는 일은 자연스러워 보인다. 하지만 정상적인 범주의 포식자는 희생자를 멸종위기까지 몰아넣지 않는다. 희생자가 있어야만 포식자도 존재함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도시의 동물은 적진에 노출된 병사 같습니다. 문제는 이 전쟁이 그들에게는 평생 끝나지 않는다는 점이죠. 물론 어느 정글에서나 포식자는 존재합니다. 하지만 세계일보 기사가 지적했듯, 자신들 종만을 위해 다른 종이 살아갈 생태계를 파괴해버린 종은 인간밖에 없습니다. 때문에 다른 동물의 아픔을 이해할 수 있는 공감능력이 인류에게도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는데요. 최근에는 동물원에서 탈출한 퓨마가 사살됐던 사건이 공분들 샀죠. 인간의 이기심을 정면에서 목도한 탓에 많은 사람들이 죄책감을 느낀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2. 합리성과 동물권 사이
 

• 사람이 위험하니, 그냥 치세요?(한겨레 기사 읽어보기)
이달 초 환경부가 동물 찻길 사고 예방 캠페인을 벌인다며 운전자 대응 요령을 소개하는 보도자료를 냈다. 요령 중 하나는 이랬다. ‘도로에서 동물을 발견한 경우엔 핸들이나 브레이크를 급하게 조작하지 않아야 한다.’ 환경부 관계자는 이런 설명을 덧붙였다. “대형사고를 일으키는 것보다는 차라리 동물을 치는 쪽이 합리적입니다.” 우리는 사람이 죽거나 다치는 것보다 차라리 동물이 죽거나 다치는 선택을 하는 게 합리적인 시대를 살고 있다. 이 합리성의 추구는 꽤나 오랜 기간 동물의 생명 또는 이른바 ‘동물권’과 충돌할 것이다. 그리고 거의 언제나 합리성이 동물권보다 우선할 것이다. 개는 개고 사람은 사람이니까. 그래서 참, 쉽지가 않다. 

• 지난해 로드킬 당한 길고양이 6,600여마리(한국일보 기사 읽어보기)
로드킬을 당한 동물들 가운데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길고양이였다. 2015년 4,883마리에서 2016년 5,766마리, 2017년 6,612마리로 계속 늘어나고 있다. 올 상반기에도 3,045마리의 길고양이들이 길 위에서 목숨을 잃었다. 로드킬을 당한 개는 2015년 461마리, 2016년 650마리, 2017년 688마리에 이어 올 상반기에도 300마리에 달했다.

=지구에서 모든 행정과 규칙은 사람의 입장을 최우선으로 여기고 진행됩니다.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기도 합니다. 최근 환경부가 내놓은 '동물 찻길 사고 예방 캠페인'도 이런 맥락에서 나왔습니다. '찻길에서 동물을 보면 치고 지나가야 사람이 안전하다'는 내용이었는데요. 사실 인간과 다른 동물의 목숨값을 같은 선상에 놓을 수 있는가, 하는 것은 정해진 답이 없는 어려운 문제죠. 당장 답을 내리는 것 보다는 이 문제를 다루는 태도가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인간 중심적인 결론을 의심없이 내리기 전에 한번쯤 망설이고 고심해보는 것, 그런 과정이 지구에서 사는 인간이 보일 수 있는 최소한의 진정성이 아닐까 싶습니다.


3. 동물권 주장하는 사람들

 
• 동물권단체 "동물보호법 개정안 통과돼야"(서울경제 기사 읽어보기)
개정안에 따르면 동물을 임의로 죽이는 행위는 원칙적으로 금지된다. 다만 축산물 위생관리법, 가축전염병 예방법 등 법률이 규정한 경우에 예외적으로 가능하도록 규정한다. 개나 고양이 등 ‘축산물위생관리법’에 명시되지 않은 동물을 도살할 수 없게 된다. 또 사람의 생명·신체에 대한 위협을 막기 위한 경우 등에 한해 도살을 허용하며 동물의 고통을 최소화하는 방법을 따라야 한다는 조항을 넣었다.

• “우리는 모두 동물이다”…한국 최초 ‘동물권 행진’ 열려(경향신문 기사 읽어보기)
이지연 동물해방물결 대표는 “인간 착취에 반대하는 것과 똑같은 이유로 모든 동물 착취를 반대한다. 인간이 동물을 좁아터진 공간에서 억류하고 죽일 권리가 없다. 한국 사회 대부분이 ‘불가능하다’ ‘순진하다’ ‘불편하다’라고 하지만 우리는 가장 아름다운 공존의 사회를 앞당기는 사람들”이라고 했다. 이들은 동물을 사고 팔 수 없도록 민법을 개정할 것, 동물의 집단 사육과 도살을 금지할 것, 동물원을 폐지할 것, 동물 실험과 해부를 중단할 것, 종차별 없는 교육을 실시할 것 등을 요구했다.

=잇단 사고로 동물권에 대한 이야기도 많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 표창원 의원이 발의한 '동물보호법 개정안' 통과를 요구하는 동물보호단체의 주장이 잇따라 나오고 있는데요. 특히 동물에게 잔인한 사회는 인간에게도 잔인할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가 눈에 띕니다. 시선을 주지 않아도 문제될 것 없는 곳에 굳이 시선을 두고 손을 내미는 것, 그것이 좀 더 좋은 세상을 만드는 첫번째 태도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 정초원

뉴스토마토 정초원입니다

  • 뉴스카페
  • email
  • faceb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