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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준

외면받은 영상통화, 5G 시대는 다르다?

360도 영상통화 출격, 지연시간도 0.8초로 단축…단말기 진화도 필수

2018-12-03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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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박현준 기자] 5세대(5G) 이동통신 개막과 함께 영상통화가 이동통신사들의 주요 서비스로 떠오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영상통화는 송신자와 수신자가 휴대폰 전면 카메라를 통해 상대방의 영상을 보면서 통화할 수 있는 서비스다. 영상통화는 3G 시절인 지난 2002년부터 시작됐다. 음성통화는 물론 상대의 모습까지 볼 수 있어 당시만 해도 획기적인 서비스였다. 하지만 낮은 화질과 통화료에 대한 부담으로 영상통화는 이내 외면을 받았다. 통신망이 롱텀에볼루션(LTE)으로 진화했지만 영상통화의 화질은 소비자들의 눈높이를 따라가지 못했다. 고화질의 동영상을 스트리밍으로 감상하는 것에 익숙한 소비자들에게 영상통화의 화질은 계속해서 부족했다. 또 고화질 동영상을 모바일 메신저를 통해 주고받으면서 영상통화를 해야 할 필요성도 줄었다. 
 
유영민 과기정통부 장관(오른쪽)과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지난 1일 성남시 분당 SK텔레콤 인프라관리센터에서 5G 단말기로 영상통화를 시연하고 있다. 사진/과기정통부
 
이통사들은 LTE보다 약 20배 빠른 속도를 자랑하는 5G 시대에는 영상통화 서비스를 제대로 활성화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B2B(기업간거래) 시장이 타깃이 됐다. SK텔레콤은 상대의 주위 모습을 보며 대화를 나눌 수 있는 360도 영상통화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고화질의 360도 영상통화는 기업 회의나 컨퍼런스에 원격으로 참여하는 용도로 활용될 수 있다. 기존의 화상회의와 달리 사방의 고화질 영상을 보며 대화를 나눌 수 있다. 영상통화의 관건은 지연시간 단축이다. 자신의 말이 상대방에게 최대한 빠르게 전달돼야 자연스러운 대화가 가능하다. SK텔레콤은 영상통화 지연시간을 800밀리세컨드(ms)까지 줄이는데 성공했다. 자신의 말이 영상통화를 하는 상대에게 0.8초 만에 전달된다는 의미다. 
 
KT와 LG유플러스도 360 영상통화를 비롯한 실감형 미디어 개발에 한창이다. KT는 지난 7월  LTE 상용망에 'HEVC'를 적용했다. HEVC는 고화질 영상을 화질의 손상 없이 작은 용량으로 전달할 수 있는 영상 전송 기술이다. 기존보다 영상통화의 화질도 약 3배 개선됐다. KT 관계자는 "5G 시대에 360도 영상통화를 비롯해 가상·증강현실(VR·AR) 등의 실감형 미디어를 다양한 콘텐츠와 함께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단말기의 진화도 필수다. 이통사 관계자는 "현재 스마트폰 카메라의 화각은 약 130도인데 영상통화 모드에서는 60도 수준으로 낮아진다"며 "5G용 스마트폰에서는 카메라도 영상통화에 적합한 수준으로 개선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주요 제조사들이 출시한 360도 카메라도 대중화까지 갈 길이 멀다. 이 관계자는 "360도 카메라와 함께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개발해 서비스와 단말기를 함께 판매하며 가격 허들을 낮춰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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