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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안나

TV에서 사라진 '커브드', 게이밍 모니터로 활로

프리미엄 모니터 트렌드 부상…삼성전자 독보적 점유율

2018-12-04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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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권안나 기자] 삼성전자가 주도했던 커브드(곡면) TV 시장이 저물고 있는 가운데, 게임 마니아들을 타깃으로 한 프리미엄 모니터 시장에서 커브드 형태가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활로를 찾고 있다.
 
세계 최대 규모 게임전시회인 ‘게임스컴 2018’의 삼성전자 부스에서 모델이 삼성전자 49형 커브드 게이밍 모니터 ‘CHG90’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4일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지난해 커브드 TV의 출하량은 전체 시장의 3.7%가량을 차지했으며, 2020년에는 0.5% 수준까지 줄어들 전망이다. 반면 커브드 모니터용 패널 출하량은 2015년 100만대에서 올해 840만대로 3년만에 8배 넘게 급증할 것으로 예상됐다.
 
커브드 TV는 글로벌 주요 TV 제조사들이 2013년 출시한 이후 평판 화면 위주의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어줄 것으로 주목받았지만 점차 수요가 줄어들면서 LG전자와 소니 등은 생산을 중단했다. 삼성전자는 커브드 TV가 당분간은 프리미엄 시장에서 유효할 것으로 보고 지속 출시하고 있지만 시장과 라인을 적절하게 조절하겠다는 전략이다. 올해 출시된 삼성전자의 북미향 QLED TV에는 55형과 65형 커브드 모델이 포함됐지만 지난해와 달리 75형 이상은 제외됐다.
 
반면 주로 1인 시청자가 사용하는 게이밍 모니터 시장에서는 커브드 화면이 주목받고 있다. TV와 같이 여러명이 시청하는 환경에서는 위치에 따라 명암비와 채도 등이 균일하지 않다는 단점이 부각됐지만, 개인 시청 환경에서는 인간의 시야각 120도를 충족하는 곡면 형태가 몰입도를 극대화시켜 준다는 것이다. 또 디테일한 부분까지 한눈에 볼 수 있고 빛 반사와 눈의 피로도를 줄여줘 장시간 게임을 하는 마니아들에게 인기다.

현재 커브드 모니터 시장의 선두주자는 삼성전자다. 전 세계 시장에서 약 20%, 국내에서 80%대의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정체된 PC시장에서 게임을 성장 가능성이 높은 분야로 주목하고 사용자들의 수요를 충족시키는 제품 개발과 업계와의 협력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하이엔드 게이밍 모니터 트렌드가 커브드로 가고 있어 이 분야에 일찍부터 투자한 삼성전자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며 "올해 국내 판매는 40% 넘게 성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권안나 기자 kany87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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