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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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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식의 역사…손학규는 좀 다르다?

2018-12-14 10:42

조회수 : 6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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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와 정의당 이정미 대표의 단식이 14일로 9일째에 접어들었습니다.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 등 선거제 개편 요구를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에 관철시키기 위해서인데요. 특히 손 대표의 단식은 이전 정치인들의 단식과는 조금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14일 정장 차림의 말씀한 모습으로 공식 회의 석상에 참석했다. 사진/뉴시스
 
단식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독재 시절 야당 정치인들의 단식이 민주화 쟁취의 수단이었다면 민주화 이후는 야당의 요구를 관철시키는 수단으로 바뀌었는데요. 단식 투쟁의 역사는 5공 군부독재 시절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1983년 광주항쟁 당시 김영삼 전 대통령이 직선제 개헌 등 민주화를 요구하면 23일간 단식을 했습니다. 1990년 김대중 전 대통령은 지방자치제 전면 실시를 요구하며 13일간 단식했습니다.
 
두 전직 대통령 이후의 단식은 정치인 개인이나 소속 정당의 이익 목적을 달성하는 수단으로 활용됐습니다. 노무현정부의 집권여당이었던 당시 열린우리당의 임종석 의원. 현 대통령 비서실장이죠. 당시 임 실장은 이라크 파병에, 김근태·천정배 의원은 한미 자유무역협정에 반대하며 단식 투쟁을 했습니다.
 
손학규·이정미 대표의 단식의 경우 소속 정당을 위한 투쟁 성격이 강하다는 반응입니다. 결과적으로 소속 정당의 이익을 쟁취해 낸다면 자신의 존재감이 올라가는 건 덤이겠죠. 여기에서 주목할 점은 손 대표의 단식엔 여타 다른 정치인들의 단식과는 차이가 있다는 점입니다. 
 
우리가 단식하는 정치인을 생각할 때 보면 덥수룩한 수염과 헝클어진 머리, 편안한 옷차림을 들 수 있는데요. 하지만 손 대표가 단식하는 모습을 보면 이러한 점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손 대표가 단식에 임하는 나름의 신념 때문인데요. 손 대표는 이번에 단식을 시작하면서 건강하고 깨끗한 단식을 선언했습니다. 면도도 매일 하면서 깔끔한 모습으로 단식에 임하겠다는 것인데요. 공식 회의 석상에서도 정장을 말끔하게 차려입은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손 대표의 이러한 모습은 이전 정치인의 단식과는 대비됩니다. 2016년 당시 정세균 국회의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새누리당(현 한국당) 이정현 전 대표의 단식이 그랬고, 올해 5월 드루킹 특검법 통과를 쟁취하려했던 올해 5월 한국당 김성태 전 원내대표의 단식이 그러했습니다.
 
그러면서 손 대표는 여야 정치인들에게 경고하는 것도 잊지 않았습니다. “내가 아직은 면도할 힘이 있긴 한데 그러지 못하는 날이 올 수도 있다”고 말이죠. 단식으로 건강이 더 위험해지기 전에 선거제 개편에 합의해달라는 의미심장하고도 간곡한 표현이었습니다. 오늘 여야 5선 중진 의원들의 손 대표와 이 대표의 단식을 풀기 위해 나선다고 하는데요. 두 대표의 단식을 하루라도 더 빨리 풀기 위한 여야의 방안이 조속히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 박주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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