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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한영

분단 70년 역사 속 한반도 대동맥 다시 잇는다

남북 경의선·동해선 철도·도로 착공식…"우리의 경제지평 대륙으로 넓힐 것"

2018-12-26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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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취재단, 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지난 9월 평양공동선언을 통해 남북 정상이 합의한 ‘경의선·동해선 철도·도로 연결 및 현대화 착공식’이 26일 개성 판문역에서 열렸다. 대북제재로 당장 착공은 어렵지만, 분단 70년을 넘긴 우리 민족으로서는 대단한 성과다.
 
이날 착공식은 오전 9시40분 사전환담을 시작으로 개식공연, 남북 대표 축사, 침목 서명식, 도로표지판 제막식, 기념촬영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착공식 축사에서 “오늘, 서울에서 개성으로 오는 철길이 활짝 열렸다. 70년 가까이 굳게 닫혀 있던 문을 열고 또 한 걸음을 내딛는다”며 “남과 북을 이어준 동맥은 동북아 상생번영의 대동맥이 되어 우리의 경제지평을 대륙으로 넓혀줄 것”고 밝혔다. 김윤혁 북한 철도성 부상은 “오늘 착공식은 민족경제의 균형적 발전과 동북아·유라시아 공동번영, 나아가 전세계 공동번영을 적극 추동하는 새로운 동력이 출연한 역사적인 시간이라 할 수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속에서도 정부는 연내 착공식 성사를 위해 다양한 협의를 진행해왔다. 지난 21일 한미 워킹그룹 2차회의에서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스티브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제재면제 협의를 진행했으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대북제재위원회도 지난 24일(현지시간) 이를 공식 승인했다.
 
이날 착공식은 본격적인 공사시작 전, 사업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는 ‘착수식’ 성격으로 진행됐다. 김 장관은 향후 계획에 대해 “일단 공동조사, 실태조사를 더 해봐야 한다”며 “실제로 공사하기 전까지 할 게 굉장히 많다. 설계만 해도 1~2년이 걸린다”고 설명했다. 김 장관 설명대로 정부는 착공식을 계기로 추가·정밀조사와 함께 기본계획 수립, 설계 등을 진행해 나갈 예정이다.
 
이날 착공식에 우리 측에서 김 장관 외에 조명균 통일부 장관,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등 정관계 주요인사와 정세현·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 등 남북관계 전문가를 포함한 100여명이 참석했다. 북측에서도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을 필두로 방강수 민족경제협력위원회(민경협) 위원장, 박명철 민경협 부위원장 등 100여명이 모습을 보였다.
 
26일 개성 판문역에서 열린 남북 철도·도로연결 및 현대화 착공식 중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앞줄 오른쪽 첫번째)과 김윤혁 북한 철도성 부상(왼쪽 두번째)이 침목 서명식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공동취재단·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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