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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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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19)'전략통' 하현회 LGU+ 부회장, 통신 '판 흔들기'

넷플릭스 품고 구글과 VR 콘텐츠 협력

2019-01-13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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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LG유플러스가 통신시장 판 흔들기를 강화한다. '전략통'으로 꼽히는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이 내건 '3등 반란'의 일환이다. 하 부회장은 지난해 7월 ㈜LG에서 계열사 LG유플러스로 자리를 옮긴 이후 구글과 협력을 강화하고, 경쟁사가 도입하지 못했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와 전격 협업을 체결했다. 글로벌 강자들과 손잡으며 거침없는 행보로 시장에 메기(자극제) 역할을 하고 있다. 이번 소비자가전전시회(CES) 2019에서는 구글과 가상현실(VR) 콘텐츠를 공동 제작하기로 했다. 
 
 
하 부회장은 향후 10년간 통신업계 판을 뒤흔드는 강력한 변수로 '5세대(5G) 이동통신'을 지목했다. 그는 "5G로 할 수 있는 서비스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증강현실(AR)이나 VR, 기존 동영상에 5G로 입체감 등을 주는 측면을 빨리 준비해야 한다"고 임직원들에게 재차 주문하고 있다. 이번 구글과 VR 콘텐츠 협력도 5G 사업적 기반을 일찍이 다지려는 시도다. 
 
LG유플러스는 5G 스마트폰 상용화 시점에 맞춰 VR 전용 플랫폼을 오픈한다. 구글과 우선적으로 파일럿 VR 콘텐츠도 만들 예정이다. 이를 위해 양사는 5대5로 콘텐츠 펀드를 조성한다. LG유플러스가 콘텐츠 제작 기획을 책임진다. LG유플러스는 소유권과 국내 배포권을, 구글은 글로벌 유통권을 갖는다. 제작되는 VR 콘텐츠는 K-콘텐츠로 통칭될 전망이다. 스타의 개인 일정을 함께하는 코스, 공연관람·백스테이지 투어, 스타의 일상을 볼 수 있는 숙소투어 등 국내 유명 엔터테인먼트 소속 톱스타들의 일상을 공유하는 콘텐츠가 만들어질 예정이다. 
 
재계에서는 하 부회장에 대해 강력한 실행력을 바탕으로 시장선도를 가속화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는데 있어 적임자라는 평가를 내놓는다. 앞서 하 부회장은 2012년부터 2년간 ㈜LG에서 계열사의 능력을 하나로 모아 미래 사업을 준비하는 시너지팀 팀장을 역임했다. LG 스마트폰 중 첫 성공작으로 꼽히는 G2와 세계 최초로 출시한 초고화질(UHD)급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미래 먹거리로 키우고 있는 전기차 부품 등은 하 부회장이 시너지팀장 시절에 기틀을 다져놓은 사업이다. 지난 2015년부터 ㈜LG 대표이사를 맡아 미래 준비를 위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계열사 연구개발(R&D)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었다는 평가도 받는다. 
 
하 부회장은 LG유플러스 최고경영자(CEO)로 취임한 이후에도 통신 시장판을 바꾸자고 강조하고 있다. 지난해 7월 취임사에서는 "업무방식의 변화를 통해 사업을 멋지게 키워내야 한다는 목표로 LG유플러스를 더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며 "업무혁신을 통해 사업성과를 달성하자"고 말했다. 올해 신년사에서는 "국내 통신시장은 5G 시대가 오면서 새로운 변곡점을 맞고 있다"면서 "우리가 견실하게 성장을 지속하려면 전통적 통신 사업 관점에서 벗어나 선제적으로 변화의 흐름을 읽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변화 속에서 LG유플러스만의 강한 사업 포트폴리오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하 부회장 취임 이후 반년 사이 LG유플러스에 나타난 변화도 뚜렷하다. 글로벌 강자와 거침없이 협력을 다지며 사업 판을 한층 키웠다. 지난해 8월 자사 모바일 가입자 모두에게 유료 서비스인 유튜브 프리미엄을 3개월간 무료로 쓸 수 있는 이용권을 제공했으며, 9월에는 인터넷(IP)TV에서 인공지능(AI) 기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구글 AI 음성비스 구글 어시스턴트도 도입했다. 11월에는 넷플릭스와 IPTV 업체 최초로 협력을 체결했다. 자사 셋톱박스에 넷플릭스 애플리케이션을 선탑재 하도록 한 것이다. 수익의 90%가량을 요구하는 넷플릭스의 글로벌 관행에 경쟁사들이 도입을 주춤한 사이 LG유플러스는 협력을 택했다. 올 상반기 안에 IPTV 몸집을 키우기 위한 케이블TV 인수합병(M&A) 여부도 결정할 계획이다. 하 부회장식 사업 확대 덕분에 LG유플러스는 지난해 상반기 기준 365만명이던 IPTV 가입자 수를 400만명 규모로 키웠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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