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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T라이프)넷플릭스 키즈콘텐츠, '나쁘지 않네(not bad)'

유튜브보다 다양성 떨어지나 덜 자극적…콘텐츠 양적 강화는 '과제'

2019-01-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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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아이의 미디어 노출을 최대한 자제하고 싶지만, 쉽지만은 않습니다. 유튜브에 대한 좋은 기억 때문인지 만 29개월인 아들은 "아기 유튜브 틀어줘"라는 말을 종종 합니다. 캐리누나가 아쿠아리움에 가면 그주 주말 아쿠아리움에 가야 하고, 친구들이 장난감을 물속에 던지면서 놀면 목욕 도중 장난감을 욕조에 던지며 좋아합니다. TV 속 모습을 그대로 따라하는 것이죠. 
 
시대가 변했습니다. 요새 아이들은 네이버 대신 유튜브에서 궁금한 것을 검색합니다. 열린 마음으로 아이의 미디어 시청권을 존중해주고 싶지만 머릿속 생각과는 달리 "안 돼" "그만 봐"라는 말이 먼저 튀어나옵니다. '조금 더 좋은 콘텐츠는 없을까?', '영어에 노출되면 영어를 따라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검색을 시작했습니다. '조 단위로 콘텐츠에 투자하는 넷플릭스는 다를까?'라는 기대감을 안고 아이의 미디어 강제 노출을 시도했습니다. 
 
TV 넷플릭스 앱을 실행해 키즈 프로그램을 켠 모습. 사진/이지은 기자 
 
기존 보유 중인 넷플릭스 아이디로 들어가 검색창에 '키즈'를 설정했습니다. ▲키즈 TV(5~7세) ▲키즈TV(만3~4세) ▲키즈 애니메이션 ▲나른한 오후에 볼 만한 키즈 영화 ▲미국 키즈 TV ▲스카이 키즈 TV(만 8~10세) ▲키즈 TV 프로그램 ▲미국 교육 키즈물(만 5~7세) ▲미국 키즈 교육물(만 3~4세) ▲키즈나이버 등으로 목록이 나옵니다. 
 
주로 킨더 초콜릿에서 어떤 장난감이 나올까, 박스 속 장난감은 어떤 것일까를 흥미로워하던 아이에게 정제된 콘텐츠를 보여준다는 점이 반가웠습니다. 아이들의 중추신경만 자극하는 콘텐츠가 아닌 올바른 언어와 기승전결을 갖춘 이야기, 시각에 민감한 유아기 시절 정돈된 이미지를 볼 수 있는 것이죠. 부모 입장에서 보면 기존 유튜브를 선호하는 아이에게 넷플릭스는 '나쁘지 않다(not bad)'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TV와 스마트폰의 애플리케이션이 연동되는 점도 편리했습니다. 스마트폰으로 보여주던 영상을 TV에서 다시 찾을 필요 없이 TV 넷플릭스 앱에 동일한 아이디만 설정돼 있다면 연이어서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아이는 뽀로로, 타요, 오리지널 콘테츠인 행복한 퍼핀 가족 등 넷플릭스를 시청할 때 집중도가 낮은 모습이 관찰됐습니다. 유튜브의 장난감 언박싱 등 일상 콘텐츠보다는 아무래도 선호도가 낮은 것으로 판단됩니다. 언박싱은 새 장난감이나 제품이 나오면 시청자들 앞에서 상자를 뜯고 제품을 조립하거나 시연하는 것을 말합니다. 미국의 7살 꼬마 유튜버가 장난감 언박싱 리뷰로 1년 동안 2200만달러(약 244억원)를 벌었다는 이야기도 들렸었죠. 넷플릭스를 보고 있으면, 유튜브 동영상을 볼 때와 달리 "딴 거" "재미 없어. 내가 (콘텐츠) 고를 거야"라는 말을 종종 했습니다. 
 
넷플릭스 스마트폰용 앱에 나온 키즈 프로그램 목록. 사진/넷플릭스 앱 캡쳐 
 
이는 넷플릭스가 보유한 키즈 콘텐츠가 수적으로 미흡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일반 크리에이터부터 전문 크리에이터까지 공격적으로 콘텐츠를 생산하는 유튜브 대비 넷플릭스의 애니메이션 수가 부족한 것을 의미합니다. 가령 키즈 TV(만3~4세) 카테고리에 42개 종류의 애니메이션이 있는데, 절반 가까이는 미국 키즈 교육물(만3~4세) 카테고리와 동일합니다. 물론 각 애니메이션 별로 회차와 시즌이 존재하기 때문에 콘텐츠의 절대 개수는 더 많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캐릭터 위주로 시청을 하는 아이 입장에서는 콘텐츠 종류가 42개에 불과해 아쉽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더욱이 아이들이 선호하는 캐릭터 애니메이션이 부족하다는 생각입니다. 특히 한국형 키즈 콘텐츠가 부실했습니다. 핑크퐁 상어가족, 콩순이 등 인기 캐릭터 애니메이션이 빠져있기 때문이죠. 지금은 겨울왕국, 라이온킹, 토이스토리 등 월트디즈니사의 콘텐츠가 나오고 있지만 월트디즈니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가 출시되면 이 콘텐츠들도 넷플릭스에서 사라집니다. 시장에서는 이 시점을 3월로 보고 있습니다. 넷플릭스가 한국 키즈의 선택을 받고 싶다면 보다 다양한 콘텐츠 확보가 필요해 보입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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