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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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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같은 삶을 꿈꿨다가 진짜 영화 같은 삶을 살게 된 이란성 쌍둥이 아빠입니다....
한국 영화 시장 위기감, 시장은 더욱 떨고 있다

2019-01-23 16:36

조회수 : 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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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겨울 한국 영화가 시장에서 박살 난 이유? 뻔하잖아요.”
 
최근 만난 한 투자배급사 투자담당자의 말이다. 지난 해 12월 개봉한 스윙키즈’(NEW) ‘마약왕’(쇼박스), ‘PMC: 더 벙커’(CJ ENM) 세 편 모두 손익분기점도 넘기지 못하고 시장에서 사라졌다. 세 편에 투입된 제작비만 무려 500억이 넘는다. 협소한 한국 영화 시장에서 500억이란 자금이 공중 분해된 것이다.
 
 
 
일반적인 논리에서 이들 세 편의 흥행 실패는 재미 없는 영화단 여섯 글자로 설명하면 간단하다. 하지만 시장 관계자들의 논리는 조금 더 들어가면 고질적인 병폐와 절대 고쳐질 수 없는 시장 논리 그리고 변화됐다고 보지만 정체된 상태의 국내 시장의 수요 취향이 결합된 결과물이란 것이다.
 
기획 단계부터 안일한 접근 방식으로 다가선 게 가장 큰 문제 아닐까요.”
 
첫 번째 논리다. 한국 전쟁 당시 포로 수용소를 배경으로 한 댄스단의 얘기를 그린 스윙키즈’. ‘과속 스캔들’ ‘써니를 연이어 흥행 시킨 강형철 감독이 손을 댔다. 감독의 이름값에 편승해 무려 150억이 넘는 자금이 투입됐다. 이념 논리와 춤이란 결코 어울리지 않는 이 기획은 단지 연출자의 이름값에 기댄 최악의 기획력이었단 얘기다.
 
스타 출연이 모든 것을 해결해 줍니까?”
 
마약왕내부자들의 우민호 감독과 흥행 보증수표 송강호의 만남으로 화제였다. 두 사람의 이름값이라면 100억의 제작비가 문제가 아니다. 하지만 그것뿐이었다. 자극적인 소재와 그것을 제대로 풀어내지 못한 연출력의 빈곤함이 도드라졌다. ‘내부자들의 성공이 우민호 감독의 실력이었다고 믿는 영화 관계자들은 사실 단 한 명도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탄탄한 완성도로 정평이 나 있는 동명 웹툰이 그 영화의 베이스였다. 스타 마케팅이 무조건 성공하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마약왕이 그걸 깨트린 셈이 됐다. 이 영화의 실패가 충무로 관계자들에겐 약이 될지 독이 될지는 모르겠다. 그건 두고 봐야 알 수 있다.
 
실패가 문제가 아니다. 이 현상이 반복될 것이다. 그게 가장 큰 문제다.”
 
영화계 관계자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지점이다. 내수 최대 관객을 2500만에서 3000만 사이로 보는 게 정설이다. 시장 규모로는 그리 크지 않다. 협소한 시장 취향은 시시때때로 변한다. 결과적으로 자극적인 스토리, 혹은 기형적 장르 변주가 먹혀 든다고 믿는 시장 관계자들의 취향이 문제인 셈이다. 이 작은 시장을 선점하려면 탄탄한 기획보단 빠른 기획과 추진력이 먼저다. 이미 스윙키즈가 그걸 증명했는데도 말이다. 스타 마케팅도 정체될 불안 요소다. 작은 시장 규모를 선점하기 위해선 관객들의 취향과 선택의 킬링 포인트를 알아야 한다. 국내 극장가에서 분석한 관객의 영화 선택 요소 중 스타 배우의 출연 여부가 최대 요인인 것은 언제나 동일하다. 결과적으로 예술 영화 및 독립 영화를 배급하는 중소 배급사의 경우 매번 적자에 시달린다. 이 적자는 영화 후반 작업 및 개봉 이후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각종 대행사에 파급된다. 결국 다시 돌아가면 이런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서라도 안일한 기획이 나와도 스타 배우의 캐스팅이 완료됐다면 무리한 강행으로 완성도가 떨어지는 영화를 만들어 내 시장에 내 걸 수 밖에 없다. 그리고 실패가 오면 또 다시 이 악순환이 펼쳐진다는 것이다.
 
무언가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 이 같은 악순환을 끊지 못하면 한국 영화 시장은 마블의 하청 시장으로 전략할 수 밖에 없다. 시장이 느끼는 리스크는 사실 상상 이상이다.”
 
  • 김재범

영화 같은 삶을 꿈꿨다가 진짜 영화 같은 삶을 살게 된 이란성 쌍둥이 아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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