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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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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은 왜 전당대회 나오려 할까

2019-01-24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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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자유한국당 당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으로 보이면서 당안팎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황 전 총리는 박근혜정부의 마지막 총리로서 탄핵 당시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았고, 현재는 범보수 진영의 가장 인기 많은 차기 대선주자인데요.
 
황교안 전 국무총리의 첫 정치 행보는 자유한국당 입당이다. 과연 당권을 차지할 수 있을까. 사진/뉴시스
 
그렇다면 왜 전당대회에 나왔을까. 이런 의문 자체가 약간 이상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범보수 진영의 차기 대선주자 1위라면 충분히 전당대회에 나와서 당권을 잡고 싶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자연스럽기 때문이죠. 하지만 황 전 총리의 경우, 당내에선 “출마하지 않을 것 같다”는 의견이 대다수였습니다. 유기준 의원 등 일부 친박(친박근혜) 의원들은 황 전 총리에게 전당대회 출마를 종용했지만 꿈쩍하지 않았던 황 전 총리였습니다.
 
황 전 총리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4·3 재보선 출마 또는 2020년 총선 출마를 계획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른바 문재인 대통령의 정치 행보를 롤모델 삼은 셈인데요. 원외인사로서 바로 당권을 잡기 보다는 재보선 또는 총선에서 수도권 험지에 출마하거나 또는 명망있는 여당 인사의 지역구에 출마해 승리하는 그림을 그렸을 가능성이 큽니다. 이후 국회의원으로 의정활동을 하다가 당권을 잡고 이를 발판 삼아 2022년 대선에 도전하는, 이런 과정의 나름 대선 로드맵을 생각해 볼 수 있었죠.
 
그러나 황 전 총리의 선택은 한국당 2·27 전당대회 출마입니다. 그렇다면 왜 그런 것일까. 이는 친박 진영에서 당권을 잡을만한 후보가 보이지 않았기 때문인데요. 재보선 출마와 총선 출마 모두 자신을 공천해줄 당대표가 있어야 할 수 있는 일들입니다. 당대표가 친박이 아닌 비박(비박근혜) 등 다른 진영에서 된다면 재보선, 총선 출마는 모두 어렵다고 볼 수 있죠. 더군다나 박근혜정부 마지막 총리였습니다. 비박 진영에선 탄핵 프레임의 최소화를 위해서라도 황 전 총리를 공천하는 무리수를 두지 않을 확률이 높습니다. 이렇게 되면 결국 자신을 지원해줄 친박 진영에서 당대표가 나와야 하는데 주변을 보니 그런 후보가 보이지 않는 겁니다.
 
황 전 총리(오른쪽)가 지난 2016년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정우택 의원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친박에서 나올 후보를 예상해 보면, 원내대표를 지낸 4선의 정우택 의원이 있고, 강성 친박인 김진태 의원 등이 당대표 후보군으로 꼽힙니다. 이들 모두 나름의 약점을 갖고 있어 당대표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을지 물음표가 붙는 후보들입니다. 정 의원은 정두언 전 의원이 언급한대로 대중성이 약하다는 단점이, 김 의원은 정치 성향이 너무 강하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황 전 총리 입장에서 이들을 믿고 이번 전당대회를 관망자로서 지켜보기에는 어려웠을 것이라고 예상됩니다. 친박에서 오죽 후보가 없었으면 홍준표 전 대표를 친박에서 밀어줘서 당대표를 만들어보자는 이야기도 심심치 않게 들리기도 했죠. 나경원 의원을 원내대표에 당선시켰듯이 말입니다.
 
결국 황 전 총리는 한국당에 입당했고, 그의 인생 첫 선거는 한국당 당대표 선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벌써부터 당안팎에서 비판 목소리가 쏟아지는 등 만만치 않은 길이 황 전 총리 앞에 놓여 있습니다. 앞으로 황 전 총리에게는 두 가지의 길이 예상됩니다. 이회창 전 총리의 길을 가느냐,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길을 가느냐인데요. 두 분 모두 대선에선 실패했지만 이 전 총리의 경우 여당 대표와 야당 대표를 두루 거치며 대선후보까지 하는 등 나름 정치권에서 존재감을 과시하기도 했습니다. 이 전 총리냐, 반 전 총장이냐. 황 전 총리의 미래는 어디일까요.
  • 박주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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