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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안방 공들이는 넷플릭스…"오리지널 콘텐츠 키우고 협력 강화"

수익배분율·망사용료 등 풀어야할 과제도 산적

2019-01-24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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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가 한국 콘텐츠 투자와 발굴에 힘을 쏟으며 국내 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뜻을 내비쳤다. 다만 수익배분율과 망사용료 등 국내 사업자들과 풀어야할 당면 과제들에 대해선 즉답을 피했다.
 
김민영 넷플릭스 한국 콘텐츠 총괄 디렉터는 24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국내 콘텐츠 투자는 많이 하면 좋고, 더 많이 하고 싶다"고 말했다. 아울러 투자 규모보다 더 중요한 것은 좋은 콘텐츠를 찾아 전세계 시청자에게 인정받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넷플릭스는 전세계 팬들에게 한국 콘텐츠를 소개하고, 동시에 한국 회원들이 전 세계의 다양한 스토리와 만날 수 있도록 연결하는 통로가 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넷플릭스는 지난 2016년 1월 한국 시장에 진출한 이후 지난해 한국 전담팀을 만들며 한국 상주를 시작했다. 2017년 영화 옥자에 이어 지난해에는 범인은 바로 너, YG전자 등 예능부문 오리지널 콘텐츠를 선보였고, 올해는 드라마로 영역을 넓혔다. 한국 콘텐츠 시장에 투자를 늘리는 동시에 TV제조사·통신사·유료방송사업자 등과 파트너십을 강화해 언제 어디서나 넷플릭스를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의지다. 100만명 수준으로 추산되는 국내 가입자 확대도 노린다.
 
이를 위해 오는 25일 한국 최초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시리즈 '킹덤'을 선보인다. 킹덤은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좀비물이다. 전세계 190개국에 동시 제공하며, 27개 언어의 자막과 12개 언어로 더빙을 제공한다. 이후 '좋아하면 울리는', '첫사랑은 처음이라서' 등 다양한 오리지널 콘텐츠를 올해 안에 선보이는 등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제시카 리 넷플릭스 아시아태평양 커뮤니케이션 총괄 부사장은 "우리가 진출한 모든 시장에서 매년 자국 콘텐츠 수를 배로 늘려가고 있다"며 "콘텐츠의 발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김민영 넷플릭스 한국 콘텐츠 총괄 디렉터가 24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시장 공략 방향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 강화와 더불어 소비자의 디바이스 선택권을 강화할 것이라는 목표도 피력했다. 최고의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기기에서 볼 수 있도록 한다는 얘기다. 이를 위한 방법으로는 파트너 생태계 강화를 강조했다. 나이젤 뱁티스트 넷플릭스 파트너 관계 디렉터는 "1997년 우편 DVD 대여로 사업을 처음 시작할 때부터 우리의 모토는 소비자가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것을 제공하자는 것"이라면서 "다양한 기기에서 넷플릭스가 구동될 수 있도록 TV 제조사를 비롯해 통신사, 유료방송 사업자들과 협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넷플릭스는 10년 전부터 삼성전자, LG전자 등 TV 제조사들과 협업해 스마트TV 내에서 넷플릭스가 구동되도록 운영체제(OS)로 탑재됐고, 이용자 시각적 경험 개선을 위해 초고화질 4K 화질과 하이다이내믹레인지(HDR) 등의 기술을 적용했다. 아시아 시장에서는 유료방송이 발달한 점을 감안, 셋톱박스로 진입을 시도하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CJ헬로와 딜라이브, LG유플러스와 손을 잡고 있다. 나이젤 뱁티스트 디렉터는 "차세대 셋톱박스 디자인에 관여하고 있고, 셋톱박스를 설계할 때 클릭 한번으로 넷플릭스가 구동될 수 있도록 직관적인 관점에서 이용자 경험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폭넓은 파트너십을 통해 다양한 기기에 최적화된 높은 수준의 영상과 음향을 전달하는 것이 우리가 이루고자 하는 사명"이라고도 했다. 
 
대대적으로 한국 시장 안방 공략을 외쳤지만 풀어야 할 과제들도 많다. 수익배분율과 망사용료 등 국내 사업자들의 불만도 높은 상황이다. 넷플릭스는 파트너들과 9대 1의 수익배분을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망사용료는 인터넷 사업자가 망을 제공하는 통신사에 지불하는 비용이지만 글로벌 IT기업들은 제대로 납부하지 않고 있다. 막대한 트래픽을 발생시키고 있지만 사용료는 납부하지 않고 있는 셈이다. 이에 대해 나이젤 뱁티스트 디렉터는 "특정 파트너와의 계약 조건을 공개할 수 없다"면서 "기본적으로 우리와 일하는 모든 기업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일하고 있다"고 답했다.
 
국회에서 발의된 통합방송법도 예상치 못한 암초다. 국회는 현재 전기통신사업법상 부가통신사업자로 규정된 OTT 사업이 사실상 방송과 동일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보고 방송법에 규율하려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성수 의원이 대표 발의한 방송법 전부 개정안에 따르면 부가유료방송사업자의 지위를 갖게 되는 OTT는 광고와 콘텐츠 내용 등에서 정부 규제를 받는다. 이 안이 통과되면 넷플릭스는 오리지널 콘텐츠에 대해 정부의 심의를 받아야 한다. 이 점에 대해서도 넷플릭스는 즉답을 피했다. 제시카 리 부사장은 "논의가 계속되고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이 많지 않다"라며 "우리에게 요구되는 것이 어떤 내용인지 파악되면 공유할 내용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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