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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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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이 떨고 있다

2019-02-01 08:05

조회수 : 1,0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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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자유한국당 전당대회를 보는 새로운 관점.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당대표가 된다면 친박(친박근혜)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요.
 
2014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당시 새누리당 홍문종 사무총장과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당 내 친박 의원들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당내 활동에서 운신의 폭이 크지 못했습니다. 친박 의원들이 당직을 맡으면 ‘도로 친박당 됐다’, ‘도로 탄핵당 됐다’는 꼬리표가 붙었기 때문인데요. 이 때문에 지도부 입성은 생각하지도 못했죠.
 
박 전 대통령 탄핵 이후 홍준표 전 대표가 당대표를 맡았고, 원내대표는 김성태 의원과 나경원 의원이 맡았습니다. 모두 친박과는 거리가 먼 인사들입니다. 나 원내대표의 경우 비박이지만 친박 의원들의 지원을 받아 원내대표로 선출됐습니다.
 
이처럼 당내에서 가장 큰 계파를 형성하고 있었음에도 당 지도부에서는 활동을 못했던 친박 의원들은 이번 전당대회를 계기로 큰 전환점을 맞이했습니다. 황 전 총리가 당대표 경선에 출마했기 때문인데요. 황 전 총리는 박근혜정부에서 마지막 국무총리를 지낸 인물입니다. 박 전 대통령 탄핵 이후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기도 했죠.
 
이 때문에 황 전 총리가 친박 의원들을 가까이 하고, 최근 캠프 진용을 봐도 이같은 경향이 뚜렷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른바 친황(친황교안)이라는 새로운 계파가 생겨나고 있죠. 친황은 친박 의원들이 주축이 됐습니다.
 
그렇다면 왜 친박이 떨고 있을까. 정확히 말하면 일부 친박 의원들입니다.
 
황 전 총리가 대표가 된다면 제1당면 과제는 당내 통합입니다. 계파색이 뚜렷한 황 전 총리는 통합을 위해 친박과 거리를 둘 수 있습니다. 당직에 비박 의원들을 중용할 수 있죠. 문재인 대통령도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시절 비문(비문재인) 인사들을 적극 중용한 바 있습니다. 당시 친문(친문재인) 인사들은 문 대통령의 정치적 성공을 위해 스스로 당직에 나서는 것을 꺼렸습니다.
 
황 전 총리에게도 똑같은 상황이 주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대표가 되면 탕평 인사를 실시할 것이고, 대표 비서실장부터 비박 인사를 임명할 가능성이 큽니다.
 
문제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점입니다. 황 전 총리는 당권에 만족할만한 인사가 아닙니다. 황 전 총리의 최종 목표는 대권이죠. 대선 승리를 위해 한국당을 새로운 정당으로 바꾸겠다는 욕심이 생길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당내 토양을 바꿔야 하고 첫 번째 일은 인적쇄신을 꾀하는 일이 될 겁니다.
 
특히 2020년 총선이 남아있는 상황에서 공천을 통해 당내 인사들의 면면을 새로이 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 과정에서 일부 친박 의원들은 자의반 타의반으로 물러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비박에서 당권을 잡게 되면 인적쇄신 강도는 더 세질 것으로 보입니다. 내년 총선에서 탄핵 프레임 구도를 일축하겠다는 의도로 전면적인 쇄신에 나설 전망입니다.
 
  • 박주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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