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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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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민이도 없고, 철수도 없고"

2019-02-15 08:44

조회수 : 4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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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당이 안철수·유승민 전 대표 등 창당 주역들이 대부분 빠진 채 창당 1주년을 맞이했습니다.
 
바른미래당 유승민 전 대표(왼쪽)와 안철수 전 대표. 사진/뉴시스
 
안 전 대표는 국외로 나가있는 상황이고, 유 전 대표는 최근 연찬회에 참석했지만 창당 1주년 행사에는 불참했습니다. 안 전 대표는 2017년 대선에 이어 2018년 지방선거에서 패배하며 정치 일선에서 물러났다고 볼 수 있지만 유 전 대표의 경우에는 당 정체성과 노선을 둘러싼 당내 불협화음 때문 아니냐는 평가가 나옵니다.
 
바른미래당 창당1주년 행사에 불참한 인사는 총 29명 중 12명에 달합니다. 김관영 원내대표와 유승민 전 대표, 이혜훈·정병국·정운천·지상욱 의원 등 바른정당 출신, 민주평화당에서 활동하고 있는 비례대표 3인(박주현·이상돈·장정숙)과 박선숙·이언주·이동섭 의원 인데요. 방미 일정과 개인 일정 때문에 몇몇 의원이 빠졌다고 해도 상당수의 의원이 불했습니다.
 
바른미래당이 당내 화합적 결합과 통합을 1년여간 외쳤지만 별다른 변화의 기색이 보이지 않는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요. 무엇보다도 정체성 차이가 큰 이유로 꼽힙니다. '중도보수다, 개혁보수다'라는 당의 방향성을 놓고 당이 일치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손학규 대표는 개혁적 중도보수를, 유승민 전 대표는 개혁 보수를 강조합니다.

다 같은 보수인데 왜 이럴까요. 결국 양측은 외교·안보 분야에서 가장 큰 입장차를 보이고 있습니다. 실제 손 대표는 개성공단 폐쇄에 대해 "박근혜 정부의 가장 큰 실정 중 하나"라고 평가했는데요. 개성공단이 북한보다 우리나라에 더 많은 경제적 이익을 가져다줬다는 현대경제연구원 자료를 거론하며 긍정적인 부분을 강조하는 등 개성공단 재개의 필요성을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유 전 대표는 지난해 "5·24 (대북제재)조치와 개성공단 폐쇄는 적절한 조치였다"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지난 8일 연찬회에서도 "안보는 죽고 사는 문제"라며 "지난 한 해 문재인정부에서 추진했던 남북 정상회담 등이 진짜 평화를 위해서 도움이 되면 적극 지지하겠는데, 아직까지는 불안한 부분이 많고 두고 봐야한다"고 밝혔습니다.
 
두 전현직 대표의 입장차가 크게 좁혀질 것 같지는 않아 보입니다. 안 전 대표가 귀국하면 조금은 달라지지 않을까 생각해보지만 이는 지난 대선에서도 불거졌던 문제입니다. 유 전 대표는 대선 토론에서 안 전 대표의 외교·안보관에 대해 문제를 삼고 집요하게 공격한 바 있습니다.
 
그래도 유 전 대표와 안 전 대표의 부재를 안타까워하는 사람들이 당내에 많이 있는데요. 자유한국당이 황교안 전 국무총리의 등장과 5·18 망언으로 혼란에 빠진 이때에 두 전직 대표가 한국당과 각을 세워 존재감을 보여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는 것을 안타까워하는 것 같습니다.
 
8, 90년대 프로야구에서 해태타이거즈를 9번 우승하게 했고, 삼성라이온즈에서 1번 우승했던, 총 10번의 우승에 빛나는 한 야구 감독이 있었습니다. 바로 김응룡 전 감독인데요. 김 전 감독은 해태타이거즈 시절 "동열이도 없고, 종범이도 없고"라는 발언으로 화제가 됐습니다.
 
손 대표도 똑같은 마음이지 않을까 싶은데요. "아 승민이도 없고, 철수도 없고"
 
  • 박주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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