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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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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진만 염두에 두려합니다
"3·1운동은 일본을 탓하려는 게 아니었다"

2019-02-22 09:09

조회수 : 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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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3·1운동100주년기념사업추진위원회'라는 곳의 기자회견장을 다녀왔습니다. 이 추진위는 2015년 한국 7대 종단 종교인들이 모여 만든 민간단체입니다. 이름 그대로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을 구상하고 추진하는 위원회입니다.

이날 기자회견장은 자신들의 사업을 이야기하는 곳이었습니다. 이윽고 질의응답이 이뤄졌는데 일본의 교도통신 기자가 일본에 대한 메시지를 물어봤습니다.

이에 대한 추진위의 대답은 매우 의외였습니다. 3·1운동 그 당시에도 독립선언서를 보면 일본을 탓하려는 게 아니었고 잘못된 것을 바로잡으려는 것 뿐이었으며, 현재 추진위도 마찬가지 입장이기 때문에 일본이 반성하면 동양 3국이 평화를 위해 노력할 수 있다는 요지였습니다.

현대말로 쉽게 풀어낸 기미 독립선언문을 보면 이렇게 돼있습니다. http://kkum.prkorea.com/proclamation/


조일수호조규(강화도조약) 이래 수시로 양국 간의 굳은 약속을 저버렸다고 해서 일본의 신의 없음을 비난하지는 않겠다.

우리의 오래고 영원한 사회 기틀과 뛰어난 민족의 마음가짐을 무시한다고 해서 일본의 옳지 못함을 책망하지 않겠다.

자신을 탓하고 격려하기에 다급한 우리는 남을 원망할 수 없다. 현재를 돌보기에 바쁜 우리는 예로부터의 잘못을 따질 겨를도 없다.

오늘 우리가 할일은 오로지 우리 자신을 다시 세우는 것이지 결코 남을 헐뜯는 것이 아니다.

엄숙한 양심의 명령으로써 우리 민족의 새로운 운명을 개척하는 것이지 절대로 해묵은 원한과 일시적인 감정으로 남을 시기하고 배척하는 것이 아니다.
 


지나가는 말로 한마디한 것도 아니고 거듭거듭 반복하고 있습니다. 탓하지 않겠다.

물론 저 선언문은 당대 지식인 내지 어른, 인사들이 작성한 것입니다만 그렇다고 해도 교양이 느껴집니다. 우리가 변하겠다, 동양의 평화를 위해 운동하는 것이다.

상당히 의외였기 때문에 인상에 많이 남았습니다. 탓을 꼭 안해야하는 건진 모르겠지만, 3·1운동의 목적과 지향하는 바가 어떤 것인지 알게 돼 인상깊습니다.
  • 신태현

전진만 염두에 두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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