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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휘

'2등'에 결정될 자유한국당의 미래

'보수본색' 김진태 vs '개혁보수' 오세훈

2019-02-24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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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지지층, 당대표 선호 황교안 61%로 1위…리얼미터 조사

이번 자유한국당 2·27 전당대회에 선출되는 당 지도부는 당 대표 1명, 최고위원 5명(일반 4+청년 1)이다. 출마한 당대표 후보 가운데 황교안 후보가 당 지지층으로부터 60.7%로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고, 김진태 후보(17.3%)와 오세훈 후보(15.4%)는 오차범위 내에서 박빙의 2위 싸움을 벌이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4일 발표됐다.
 
‘어대황’ 어차피 대표는 황교안이라는 말은 예전부터 나오던 이야기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사태에 일정부분 책임이 있는 사람이 왜 당대표? 라는 의문이 들 수도 있겠지만, 미래를 중시하는 한국당 지지층은 당 대표 후보의 아픈 과거사는 어느 정도 넓은 마음으로 수용할 수 있는 듯하다. 스펙 좋은데 점잖게 생겼고 믿음가는 목소리의 골수 기독교인이라는 것도 가산점이 붙은 것 같다.  
 
이제 남은 것은 2위 싸움으로 '보수본색'을 이야기하는 김진태 후보와 '개혁보수'를 강조하는 오세훈 후보의 대결이다. 현재는 오차범위 내에 있지만, 앞으로의 한국당의 경향을 결정하는 주요 분수령으로 보인다. '5.18 망언사태'를 초래한 김진태 후보가 2위를 차지한다면 한국당은 급속히 우경화될 가능성이 높다. 소위 태극기세력과의 합체도 시간문제다. 반면 오세훈 후보가 2위를 차지한다면 한국당의 우경화 속도가 약간은 늦어질 가능성은 있어보인다. 만약 예상을 뒤엎고 의미있는 지지율을 확보한다면 중도보수 색채가 약간은 강해질지 모르겠다. 
 
최고위원 선출도 흥미롭다. 성별에 관계없이 4명의 최고위원을 선출한다. 다만 상위 득표자 4명 중 여성이 없는 경우, 여성 후보 중 최다 득표자가 4위 득표자 대신 최고위원이 된다. 만 45세 이하 청년 최고위원 1명은 별도 선출이다.
 
최고위원 후보로는 조경태·김광림·윤영석·윤재옥·김순례 의원과 정미경 전 의원, 김정희 한국무궁화회 총재, 조대원 경기 고양시정 당협위원장 등 8명이 등록했다. 청년 최고위원으로는 신보라 의원과 김준교 전 김문수 서울시장 후보 캠프 SNS 팀장, 이근열 한국당 평화통일분과위원회 부위원장, 박진호 한국당 경기 김포갑 당협위원장 등 4명이 입후보했다.
 
정치권의 관심은 과연 ‘5.18 망언’의 당사자 김순례 의원과 ‘문재인 탄핵’을 공약으로 내건 김준교 후보가 최고위원이 되느냐다. 다만 김순례 의원은 여성에 현역의원 프리미엄까지 갖춰 가능성이 있어보인다. 김 의원이 최고위원이 된다고 해 한국당 지지층이 5.18 망언을 인정한다고 보는 것은 무리가 있을 것이다.

그런데 만약 김준교 후보가 현역인 신보라 의원을 뛰어넘는다면?...한국당의 우경화는 우리가 생각한 이상으로 심화됐고, 상상 가능한 이상으로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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