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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보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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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시장 이야기)주주권, 잘 쓰면 약! 잘못 쓰면 독!

2019-03-07 14:45

조회수 : 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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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에서 주주권 확대 움직임이 가속하고 있습니다. 행동주의 펀드를 비롯해 자산운용사 등 기관투자자들이 배당 확대를 비롯해 기업의 지배구조 개선 요구를 확대하고 있고 소액주주들도 나서고 있습니다.

기업이 일반 주주와 이익을 공유하는 데 인색했고 총수 일가 중심의 지배구조가 항상 문제로 지적돼 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국내 기업과 증시가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아직 주주의 목소리가 더 커져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지만 무엇이든 지나치면 부족한 만 못한 법이란 점에서 일부 우려가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주주의 이익에만 치중하다 보면 자칫 기업의 재무구조를 악화시킬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의 주주행동주의 사례를 보면 주주제안의 형태와 강도에 따라 기업 재무구조에 미치는 영향은 차별적으로 나타납니다.

소더비와 허니웰은 각각 2014년, 2017년 행동주의 헤지펀드의 경영진 교체와 사업부 분할 등의 주주제안 이후 신용도가 부정적으로 변했습니다. 주주가치 환원화 인수합병(M&A)으로 인해 기업의 재무구조가 악화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입니다. 애플은 칼 아이칸의 주주환원 프로그램 제안의 영향으로 탄탄한 영업실적과 재무 안정성에 걸맞은 신용등급을 받지 못했습니다. 반대로 외식사업자인 다든은 부동산 매각에 따른 재무구조개선이 신용도를 개선시켰습니다.

최근 국내에서 활발한 모습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행동주의 펀드는 KCGI와 엘리엇입니다. 미국 사례와 비교할 때 엘리엇은 전자, KCGI는 후자에 비교될 수 있습니다.

KCGI는 한진그룹에 지배구조 개선과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자산 매각, 전문 경영진 체제 확립 등 장기적인 기업가치 회복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배당확대 등 단기적인 주주가치 제고 방안은 제시하지 않았습니다.

엘리엇은 현대차그룹에 총 7조원가량의 배당을 요구했습니다. 현대차 보통주 1주당 2만2000원가량, 현대모비스 보통주 1주당 2만6000원 이상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현대차와 현대모비스가 주총에 각각 상정한 주당 3000원, 주당 4000원을 크게 웃도는 수치입니다.

임동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KCGI는 단기적 주주가치 환원보다 부동산 매각 등을 통해 차입금과 이자 비용을 축소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신용등급 회복에 대한 방안을 비중 있게 제시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엘리엇의 제안과 관련해서는 현대차그룹이 대규모 투자를 예고한 상태라 과도한 배당확대는 재무구조를 악화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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