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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보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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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시장 이야기)'승리 스캔들' 난리 통에 입 다문 애널리스트

2019-03-21 08:30

조회수 : 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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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에게 성접대를 알선한 혐의를 받는 빅뱅 전(前) 멤버 승리(29·본명 이승현)가 15일 새벽 서울지방경찰청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를 받은 후 귀가하고 있다.(2019.03.15.) 사진/뉴시스


이른바 '승리 스캔들'이 터지면서 말 그대로 난리 통입니다. 사회적 비난은 물론이고 승리를 비롯한 여러 관계자들이 경찰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폭행에서 시작해 성 접대, 마약 투약, 경찰 유착 등 의혹도 날로 커지고 있습니다. 승리의 소속사였던 와이지엔터는 세무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고 주식시장에서 주가는 가파른 내리막을 타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서도 애널리스트들은 유난히 조용합니다. 와이지엔터의 주가는 경찰이 승리에 대한 내사에 착수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지난달 26일부터 내리막을 타면서 20% 넘게 하락했습니다.

이때부터 현재까지 나온 보고서는 1개에 불과합니다. 그나마도 승리 사태가 미칠 영향에 대한 언급은 없습니다. 사실상 승리 사태가 주식시장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이후로 공식적인 평가나 분석이 전무한 셈입니다.

애널리스트들이 와이지엔터에 대해 입을 다물고 있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승리 스캔들에 관한 수사가 현재 진행형이고 어떻게 흘러갈지 예측하기 어렵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승리 사태가 투자심리에는 충격을 줄만하지만 펀더멘탈에는 큰 영향이 없다는 것입니다. 후자의 근거는 군 입대가 예정돼 있던 승리가 실적에 주는 영향을 미리 제외했다는 것입니다.

둘 다 일리는 있습니다. 하지만 여러 번 양보해도 승리와 계약을 해지한 영향에 대해 아무 말도 없다는 것은 이해가 어렵습니다. 일반 기업으로 따지자면 주력 상품을 잃은 거나 마찬가지기 때문입니다.

LG전자가 최근 잘 팔리는 공기청정기, 스타일러, 무선 청소기 등 신가전 중 하나를 영원히 팔지 못하게 됐거나 현대자동차가 수익 기여도가 높은 차종의 생산을 중단했다면 아무 영향이 없을까요? 모든 애널리스트가 아무런 분석도 전망도 하지 않았을까요?

그렇지 않을 것입니다. 별다른 영향이 없다면 아마도 '제한적'이란 평가를 담은 보고서를 쏟아냈을 가능성이 큽니다.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분석하고 전망한다는 게 상당히 부담스러운 일이란 것은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때일수록 짧은 한마디라도 하는 게 전문가의 시각을 갈망하는 투자자에 대한 의무와 책임이 아닐까 합니다.
  • 전보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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