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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현

htengilsh@etomato.com

전진만 염두에 두려합니다
교실 미세먼지, 돈은 어디서?

2019-03-21 15:48

조회수 : 6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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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명욱 환경실내학회 회장이 지난 15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학교 내 공기정화장치 실효성 확보를 위한 제도개선 방안 토론회’에서 좌장을 맡고 있다. 사진/김정산 인턴기자


엿새나 지난 일이기는 하지만 ‘학교 내 공기정화장치 실효성 확보를 위한 제도개선 방안 토론회’는 다뤄볼만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미세먼지 문제 자체도 하루이틀만에 끝날 문제가 아니거니와, 교육부가 상반기와 연내에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모든 학교에 공기정화장치를 설치하려는 와중이니까요.

이 토론회에서 눈에 띄는 특징은, 미세먼지 토론회인데도 환경단체 관련 인사는 없었다는 점입니다. 실내 공기 질을 개선하려는 목적인만큼, 철저하게 정치 관련 전문가와 업체 관계자만 보였습니다. 환경부에서 1명 나오기는 했지만 교실과 아주 직접적으로 관련되는 이야기를 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이걸 기사로 쓸 때도 조심스러웠습니다. 자칫하면 토론회를 빌린 업체의 민원사항을 여과 없이 실어줄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http://www.newstomato.com/ReadNews.aspx?no=882620

그래서 기사에는 교수가 내세운 공기청정기·환기장치 동시 설치를 메인으로 하는 게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기사에 싣지 않았지만, 토론회에서 동시 설치말고도 많이 나온 이야기는 필터 이야기였습니다. 필터 효율이 좋아야 한다, 가정에서는 좋은 필터를 쓰면서 교실에서는 왜 안 그러느냐, 무교체 필터도 고려해야 한다, 지금의 인증 기준은 적절한 필터를 만들어내기에 부족하다(그러니까 새로운 필터 생산과 구입이 필요하다고 해석될 수 있는 대목) 등등.

대체로 맞는 말이겠지만 어떻게 보면 자신들이 돈을 더 벌 기회를 찾으려고 탐색한다고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그런지는 몰라도 한 전문가는 "기업은 학교에 적합한 장치를 만들어달라, 돈벌이보다는"이라는 식으로 발언하기도 했습니다.

필터 관련된 발언 중 가장 그럴듯하게 들린 부분은 필터 교체 주기를 알려주는 기기를 기계에 설치하라는 업체의 요구였습니다. 필터 교체가 이슈가 된다는 점은 교육부도, 전문가도 공통적으로 지적하고 있으니까요.

무엇보다 중요한 건 돈일 겁니다. 당초 올해 안에 모든 학교에 공기정화장치(공기청정기 등)나 공기순환장치(환기 등)를 설치한다는 계획도, 하도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려서 앞당겨진 것입니다. 청정기와 환기설비를 동시 설치하고, 필터까지 신경쓰려면 돈이 보통 들어가는 일이 아닐 겁니다.

게다가 사람이 숨을 쉬는 주기는 초 단위이기 때문에, 이날 나온 교육부와 경기도교육청 관계자 모두 시간에 민감했습니다. 현재 청정기와 환기장치가 문제가 있다고 한들, 조금이라도 미세먼지를 줄이는 건 사실이고, 그렇다면 빨리 설치하는 게 학부모의 주문이라는 겁니다.

앞으로 "설치 목표 달성에 급급해 질을 생각 못한 교육부"라는 말이 나올 가능성이 농후해보입니다. 결국에는 업체 요구들을 조금이라도 수용하는 방향으로 점차 나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 신태현

전진만 염두에 두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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