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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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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같은 삶을 꿈꿨다가 진짜 영화 같은 삶을 살게 된 이란성 쌍둥이 아빠입니다....
‘기생충’, 칸의 굴레에서 벗어나라

2019-04-08 16:27

조회수 : 1,1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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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 영화제가 다음 달 개막합니다. 전 세계 3대 영화제(, 베니스, 베를린) 가운데 칸 영화제는 유독 국내 영화와 인연이 깊습니다. 3대 영화제 가운데 최고 권위란 무형의 상징성도 이런 인연을 더욱 깊게 하고 있습니다. 규모 면에서도 다른 두 영화제를 압도합니다. 2012년 영화 돈의 맛이 경쟁 부문에 진출했을 당시 영화 투자 배급을 맡은 롯데엔터테인먼트는 국내 언론 70여개 매체를 동원해 칸 현지 취재를 진행한 바 있습니다. 당시에는 김영란 법이 당연히 존재하기 전이기 때문에 이런 취재 관행이 가능했습니다. 현지 취재를 한 국내 매체들은 앞다퉈 돈의 맛의 수상 가능성을 타진했습니다. 일부 매체는 이미 수상한 분위기를 만들어 내며 언론 플레이를 하기도 했습니다. 물론 결과는 참담한 수상 탈락이었습니다. 역대 최저 평점을 기록한 바 있습니다.
 
기생충역시 마찬가지 입니다. 지난 해 이창동 감독의 버닝이 경쟁 부문에 진출해 수상 가능성이 높다는 내용의 기사가 쏟아진 바 있습니다. 물론 결과는 수상 실패 입니다. 하지만 번외 트로피 2개를 들어 올리며 체면 치레를 하는 데 만족했습니다.
 
 
 
기생충은 아직 칸 영화제 경쟁 부문 진출 여부가 판가름 나지 않았습니다. 오는 18일 칸 영화제 측은 경쟁 부문 진출작 리스트를 발표합니다. ‘기생충의 투자 배급을 맡은 CJ엔터테인먼트 측 관계자는 너무 언론이 앞서가는 것 같다면서 이러다 돈의 맛꼴이 나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며 뼈 있는 농담을 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사견을 전제로 한 말입니다. 투자 배급사와 하다 못해 연출을 맡은 봉준호 감독 역시 칸 영화제 진출에 큰 의미를 두지는 않고 있다고 귀띔했습니다.
 
봉 감독은 자신의 여러 작품을 개봉할 때마다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영화제 수상 여부에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있음을 전한 바 있습니다. 물론 모든 감독이 이런 발언을 합니다. 영화제 트로피를 목적으로 연출 필모그래피를 쌓아가는 감독은 사실상 없습니다(이 글을 읽는 독자 분들 중 아닌데라며 몇몇 감독의 실명이 떠오르기도 하실 겁니다. 제 생각도 그 분들은 맞는 것 같습니다’).
 
8일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국내 개봉일 확정 보도자료가 나왔습니다. 이 자료를 소화하면서 국내 여러 매체들은 칸 영화제와 결부시켜 이 영화의 의미를 전하고 있습니다.
 
사실 보고 재미를 느끼라고 만든 상업 영화인데 국내 여러 감독들이 자신의 필모그래피의 목적이 언론을 통해 왜곡 되는 것에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습니다. 이름만 대면 알 만한 한 유명 감독은 저와의 인터뷰에서 사실 감독들이야 관객들에게 선택을 받기 위해 작품을 연출하고 만든다. 그런데 간혹 그 의미와 목적이 기자분들을 통해 왜곡될 경우가 너무 많다면서 내가 의도한 지점이 아니라 다른 지점을 두고 작품을 찢고 또 찢어 버린다. 이런 경우 관객 분들도 대부분은 아니지만 절반 이상은 판단의 근거로 활용하는 것 같다고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습니다.
 
영화 관계자들에게 기생충정말 듣지도 보지도 못한 생소한영화로 소문이 나 있습니다. 이 영화에 출연한 이선균 역시 최근 저와의 만남에서 봐야 만 알 수 있는 영화다. 정말 이상한 영화 한 편이 나왔다고 의미 심장한 웃음을 지은 바 있습니다.
 
칸 영화제 진출 여부와 관계 없이 기생충구라충이 아닌 흥행충으로 5월 극장가를 휘어 잡기를 바랍니다. ‘어벤져스: 엔드게임개봉을 앞둔 찬바람만 불고 있는 빙하기의 극장가를 바라보며 최근 관계자들과 나눈 몇 마디를 적어 봅니다.
 
  • 김재범

영화 같은 삶을 꿈꿨다가 진짜 영화 같은 삶을 살게 된 이란성 쌍둥이 아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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