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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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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당 분당?…영국 노동당 참고해야

2019-04-11 16:51

조회수 :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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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바른미래당 토론회에서 이준석 최고위원은 이와 같은 이야기를 했다.
 
“보수, 진보 하에서의 중도화뿐만 아니라 바른미래당도 진지를 하나 구축하긴 해야 된다. 저는 60대 이상의 세력들의 산업화세력이 주축이 된 지금의 자유한국당, 그리고 40, 50대 민주화세대가 주축이 된 더불어민주당, 이 세력은 견고하다 봅니다. 그들의 성취이기 때문에 그들의 자부심이 된 것이고, 그것이 정당이 된 것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저는 지금의 2030세대가 약간 붕 떠있다고 하는 이유가 그것이거든요. 저는 2030세대를 하나의 진지로 삼으면 제가 생각했을 때는 그런 양극구도가 아니라 삼극구도가 생길 수 있다. 저희는 2030 기반으로 한 번 해보겠습니다.”
 
이 최고위원의 발언 중 4·3보궐선거에서 참패한 손학규 대표는 사퇴해야 한다, 물러나야 한다는 발언에 대해서는 일정 부분 동의하지 않는 내용도 있었지만 이 발언에 대해선 어느 정도 공감이 갔다. 위 내용은 유시민 작가도 언급한 바 있는 내용이다. 다만 유시민 작가는 좀 더 진보적인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진보정당이 3당의 한축을 담당하길 원했다. 정의당이 유 작가가 언급한 진보정당에 가장 가까운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최고위원의 생각은 다르다. 민주당과 한국당의 양강 구도에 바른미래당이 또다른 한 축을 담당해야 한다는 것이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4월 당 사무처 월례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바른미래당과 정의당이 한국 정치권에 미치는 영향력은 다르다. 바른미래당은 20대와 30대를 중심으로 지지세력을 넓히는데 주력하고 있고, 중도보수, 개혁보수 노선으로 ‘보수’ 가치에 중점을 뒀다. 그러나 정의당은 진보와 노동 가치에 중심을 두고 있다. 두 당은 노선이 정반대인 상황에서 민주당과 한국당을 대체할 대안정당으로서 제3당의 역할을 하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을 벌이고 있다.
 
현재 국회에선 바른미래당이 원내교섭단체로서 제3당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번 보궐선거 참패로 최근 손학규 대표의 퇴진론이 부는 가운데 한국당이냐, 평화당이냐를 놓고 당내 의원들이 어디로 갈 것인지에 대한 여론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바른미래당 지도부 인사들은 결단코 분당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내년 총선에서 존재감을 보일 수 있느냐 의문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개인적으로 3당의 역할은 필요하다고 본다. 20대 국회 초반만 하더라도 민주당과 한국당이 세게 맞붙었을 때 국민의당이 조정자 역할을 한 경우가 꽤 많았다. 정치가 최선이 아닌 차선을 택하는 하나의 예술 행위로 봤을 때 국민의당의 중재 역할이 빛을 발했던 경우가 있었다. 이 때문에 꼭 바른미래당(국민의당 후신)이 아니더라도 양당을 중재해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조정자 역할을 할 정당이 필요하다고 본다.
 
하지만 기대와는 다르게 현재 바른미래당은 당의 존립 문제에 봉착했다. 현재 위기지만 급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바른미래당은 2017년에 태어난 신생 정당이다. 국민의당이 2016년 2월에 창당되었다고 해도 이제 3년이 갓 넘은 신생 정당이다. 3년이라는 기간이 거대 양당의 지지율을 넘보고 할 수 있는 정도는 아니라고 본다.
 
바른미래당은 영국 노동당을 참고했으면 한다. 영국 노동당은 1906년 29석으로 처음 출발했다. 1924년 원내 2당으로 올라섰다. 원내 2당이 되는데 18년이나 시간이 걸린 것이다. 이때부터 노동당은 보수당과 함께 영국의 양대 정당으로 자리를 잡았다. 1945년 총선에서는 393석의 의석을 확보하면서 처음으로 노동당 단독 정권을 수립했다. 보수당과 함께 영국 정치를 주도해온 자유당은 몰락했다.
 
바른미래당이 노동당처럼 되지 말란 법이 없다. 다만 차근차근 성장해 나가야 한다. 노동당이 원내 2당이 되는데 18년, 정권을 잡는데 39년이나 긴 시간이 걸린 만큼 바른미래당도 긴 시간을 버텨내야 한다. 20대와 30대를 지지 기반으로 삼는 정당이라면 더욱 그렇지 아니한가.
  • 박주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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