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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홍

현대·기아차, 최악에서는 탈출했지만...

2019-04-26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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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의 1분기 실적 발표가 있었습니다. 양사 모두 전년 동기 대비 증가세를 보였지만 완전한 실적개선이라고 보기에는 어렵습니다. 

우선 현대차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8249억원입니다. 물론 지난해 3분기 2889억원, 4분기 5011억원보다는 높은 수치입니다. 하지만 2017년 1분기 1조2508억원, 2분기 1조3445억원, 3분기 1조2042억원보다는 낮습니다. 현대차가 분기 영업이익을 마지막으로 넘은 건 2017년 3분기입니다. 현대차 입장에서는 지난해 1분기 6813억원보다 높았다고 해서 만족한 수준은 아닐 것입니다. 

다만 SUV 라인업 강화로 인한 판매 단가 상승 등은 긍정적인 부분입니다. 1분기 글로벌 자동차 판매는 102만1377대로 전년 동기보다 2.7% 감소했지만 팰리세이드 등 과거 세단 위주의 구성에 비해 판매 단가가 높아지면서 매출액은 6.9% 증가했습니다. 
 
사진/김재홍 기자

기아차는 1분기 영업이익이 5941억원으로 94.4%나 늘었습니다. 역시 대형 SUV 텔루라이드가 미국 시장 출시 이후 판매 돌풍을 일으킨 영향도 있습니다. 현대차 팰리세이드 경우와 마찬가지로 SUV 라인업 강화로 인한 북미 수익성 개선, 판매단가 증가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충당금 환입 효과를 감안하면 엄청난 실적 개선까지는 아니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기아차는 지난 2017년 3분기 통상임금 소송 1심 패소로 9777억원의 충당금을 반영했습니다. 최근 노사가 이 문제에 합의했고 1분기 충당금 환입은 2800억원 수준인데, 이걸 제외하면 영업이익은 3000억원대로 떨어집니다. 

분명한 건 현대·기아차, 특히 현대차가 지난해 최악실적에서 벗어나는 계기를 마련했지만 아직 예전 실적 수준에는 한참 미치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이번 실적이 괜찮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현대·기아차가 자랑한만한 수준도 아니라는 점에서 완연한 실적개선까지는 갈 길이 멀다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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