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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홍

남은 숙제는 지배구조 개편…상속세 부담도 당면

2019-05-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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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재계 세대교체가 성공하려면 지배구조 개편, 상속세 등의 사안 등의 당면 과제들을 어떻게 해소하느냐에 달려 있다.
 
우선 현대자동차그룹은 지난해 무산된 지배구조 개편이 핵심 사안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지난 3월22일 현대차, 현대모비스 정기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또한 엘리엇과의 표대결에서도 완승을 거두면서 지배구조 개편에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개편안과 관련해 다양한 시나리오가 언급되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가 중요한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 지난해 무산됐던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의 분할합병안에서 일부 내용을 수정하거나 현대글로비스와 현대오토에버의 합병 후 다시 현대모비스와 합치는 시나리오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최근에는 현대엔지니어링을 기업공개(IPO)하거나 현대건설과 합병한 후 마련한 자금으로 정 수석부회장이 기아차가 보유한 현대모비스 지분을 매입하는 방안 등도 제시된다. 다만 지주회사 체제는 금산분리법에 따라 현대캐피탈, 현대카드 등 금융계열사를 포기해야 한다는 점에서 가능성이 낮게 점쳐진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이 어떤 시나리오를 택할지 예상하기는 어렵지만 정 수석부회장이 23.29%로 최대 주주인 현대글로비스가 지렛대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현대차그룹도 개편에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어 개편안이 연내 발표되기 어려울 수도 있다”고 말했다.
 
지난 1월2일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신년회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과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인사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한진그룹은 고 조양호 전 회장의 갑작스러운 사망으로 상속세 마련은 물론 경영권 유지 문제가 수면 위로 부상했다. 현재 조원태 회장의 한진칼 지분은 2.34%에 불과하며,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의 지분을 합쳐도 6.95%에 그친다. 
 
조 회장은 경영권 방어를 위해 조 전 회장의 지분 17.84%를 확보해야 하지만 상속세가 문제다. 지난달 30일 기준 한진칼의 종가 3만7000원을 적용하면 조 전 회장의 지분 가치는 3900억원 규모다. 최고 상속세율 50%와 특수관계인 지분에 대한 할증 20%를 적용하면 상속세는 2000억원이 넘는다. 
 
게다가 한진칼의 2대 주주인 KCGI가 지난달 18일 지분율을 13.74%에서 14.98%까지 확대하면서 경영권을 위협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상속세는 분납도 가능하고 배당확대 등을 활용해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조 회장 일가와 KCGI 간 경영권 분쟁은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구광모 LG그룹 회장 일가는 9000억원이 넘는 상속세를 분납한다는 방침이다. 구 회장 일가는 지난해 11월 고 구본무 전 회장의 LG 주식에 대한 상속세 9215억원을 과세 당국에 신고했고 1차 상속세액을 납부했다. LG 관계자는 “1년에 1500억원 규모로 6회에 걸쳐 납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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