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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보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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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시장 이야기)딱지 붙인다고 올빼미 공시 사라질까

2019-05-10 09:22

조회수 : 7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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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글쎄요." 금융당국의 올빼미 공시 근절 방안에 대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반응입니다.

올빼미 공시는 설이나 추석 등의 명절을 포함해 연휴 직전이나 연말 주식시장 폐장일 같이 투자자들의 주목도가 떨어지는 시점에 악재성 공시를 내는 행태를 뜻합니다.

올빼미 공시는 투자판단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정보를 적시에 전달해 정보 불균형을 해소하고 투자자를 보호한다는 공시제도의 취지에 어긋난다는 점에서 문제 제기가 계속됐습니다.

금융당국이 올빼미 공시 근절 방안을 내놓은 것은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번에 내놓은 방안은 실효성이 없을 것이란 게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들의 생각입니다.

올빼미 공시를 한 기업의 명단을 공개하고 공시 내용을 한국거래소가 재공지하는 게 금융당국의 안인데 최대 주주나 경영진 등이 타격을 받을 일이 없고 '올빼미 공시 기업'이란 딱지를 붙이는 것에 불과할 뿐이라 기업이 잘못된 행태를 바꿀 수 있는 유인이 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매번 올빼미 공시가 있을 때마다 여러 언론에서 기사로 다루고 있어 사실상 해당 기업의 명단은 이미 공개되고 있기도 합니다.

금융당국이 근절 방안을 발표한 직후에도 코오롱티슈진과 AP시스템 등 여러 기업이 올빼미 공시를 했습니다. 근절 방안이 기업의 올빼미 공시 유인을 축소 시키지 못했다는 방증입니다.

물론 연휴를 앞둔 시점이라도 공시시한을 어기지 않으면 불성실공시 등으로 제재를 할 수 없다는 제도적 한계를 고려하면 올빼미 공시를 해소하는 게 쉽지 않은 문제인 것은 사실입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악재성 공시를 의도적으로 연휴 직전 늦은 시간에 공시하는 행태를 바로잡기 위해서는 경영진을 직접적으로 압박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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