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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안나

삼성전자, '초고령화 사회' 먹거리 마련 시동

삼성넥스트, 스마트업 밋업 협력 분야에 '장수시대' 첫 추가

2019-06-25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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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권안나 기자] 삼성전자가 개방형 혁신을 바탕으로 '장수시대' 대비에 나선다. 
 
삼성전자의 투자전담 조직 삼성넥스트는 25일 서울시 용산구에 위치한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함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나갈 기업들과 만나 는 '스타트업 밋업'을 열었다. △장수시대 △자동차 △소형가구 △모바일 △소비자 가전 △자동차 전장 분야에서 차별화된 기술력을 갖춘 기업들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이번 행사의 모집분야에서는 '장수시대'가 처음으로 추가돼 눈길을 끈다. 지난해 삼성넥스트가 꼽은 주목받을 혁신 기술은 '머신러닝, AR, 블록체인, 헬스IoT, 스마트시티' 등이었다. 하지만 우리나라가 빠른 속도로 '초고령화 사회' 진입을 앞두면서 삼성전자 역시 '실버 산업'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삼성전자 경영진이 직접 '장수시대'에 대한 준비의 필요성을 언급하며, 관련 카테고리 제품 개발을 시사한 점은 이와 무관하지 않다. 김현석 삼성전자 CE부문장은 이달 초 생활 가전의 새로운 비전인 '프로젝트 프리즘'을 선포하는 자리에서 "고령화 추세에 대해서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며 "이르면 내년 초 관련 제품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실버 가전을 통해 사회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한편, 새로운 먹거리를 창출하겠다는 전략이다. 스마트폰에 익숙한 세대가 고연령층으로 넘어가고 있어, 첨단 기술을 접목한 제품에 대한 이들의 수용도가 높아질 것이라는 점도 감안한 결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 모델들이 삼성봇 클린과 삼성봇 에어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선보일 실버 가전은 로봇, 푸드, 헬스케어 등에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1월 CES 2019에서 처음으로 '삼성봇' 플랫폼을 선보인데 이어, △요리 보조 기능을 수행하는 팔 모양의 '삼성봇 셰프' △집안을 빈틈없이 구석구석 청소해 주는 '삼성봇 클린’등을 내놓으며 로봇사업을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향후 노인의 운동을 도와주거나 정서적으로 교감하는 돌보미 로봇 등도 추가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1분기 영국의 푸드 인공지능(AI) 기술 기업 '푸디언트'를 인수하는 등 푸드·헬스케어 영역에서도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푸디언트는 AI를 통해 식습관·영양정보 등을 분석하고 최적의 레시피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삼성전자와는 패밀리허브 냉장고에 포함된 콘텐츠 개발에 협력한 바 있다. 향후에는 노인들의 건강관리와 관련된 서비스와 연계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편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기준 우리나라 65세 이상 인구는 768만명으로 총 인구의 14.9%를 차지하며 고령사회에 이미 들어섰다. 오는 2026년에는 21%를 넘어서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전망이다. UN은 고령인구 비중 7% 이상은 고령화사회, 14% 이상은 고령사회, 21% 이상은 초고령사회로 정의하고 있다. 이에 따라 2015년 67조9000억원에 머물던 실버 산업 시장 규모는 2020년 124조9000억원으로 5년 안에 2배가량 급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숙응 숙명여대 실버비즈니스학과 교수는 "학력 수준과 구매력이 높은 베이비붐 세대(1946년~1965년생)가 새로운 노인층으로 편입하면서 실버 산업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며 "다양한 욕구를 가진 노인들의 특성에 따라 중소기업에 적합한 산업적인 측면이 있었는데, 삼성전자 같은 대기업의 진출은 규모의 경제를 충족시킨다는 판단에서 이뤄졌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고령화는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전 세계 시장의 관점에서 무궁무진한 발전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권안나 기자 kany87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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