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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명연

일본 성장률 0.1%p↓ 전망 "2020년 한일 방문자수 역전"

현대연, 한국인 일본방문 81% 감소 관측…체감 성장률 하락효과 9배

2019-08-13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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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강명연 기자] 한일 경제갈등의 여파로 조만간 양국 방문자 수가 역전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최근 몇 년 간 지속됐던 일본 관광 열풍이 수출 분쟁을 계기로 사그라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국인의 일본 여행 감소는 일본의 생산, 부가가치, 고용 등 일본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쳐 2020년 일본의 경제성장률을 0.1%포인트(p) 감소시킬 것으로 분석됐다.
 
일본이 한국을 백색국가에서 제외하면서 일본 불매운동이 이어지고 있는 9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베트남행 비행기 탑승수속부스가 붐비고 있다. 사진/뉴시스
 
13일 현대경제연구원의 '한일 여행절벽의 경제적 피해와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한일 간 여행 감소가 2020년까지 이어질 경우 한국인의 일본 방문자 수와 일본인의 한국 방문자 수는 각각 142만명, 180만명 수준일 것으로 전망된다. 2018년 한국의 일본 방문객이 754만명, 일본의 한국 방문객이 295만명인 데 비해 각각 81.2%, 39.0% 감소를 가정한 것이다. 
 
우선 한국의 일본 방문 감소(81.2%)는 우리나라의 대일본 여행서비스 지급액이 작년 51억7000만달러에서 최근 20년 간 가장 낮았던 1998년 9억7000만달러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한 것이다. 일본인의 한국 관광 감소(39%)는 우리나라의 대일 여행서비스 수입액이 작년 17억7000만달러에서 2015년(10억8000만달러) 수준으로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보고서는 한국의 일본 관광 81.2% 감소가 현실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한국의 일본 방문자 수가 4년 만에 세 배 증가해 사상 최대에 달할 정도로 거품이 낀 상황에서 여행이 일본 불매운동의 직격탄을 맞고 있기 때문이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2016년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문제로 중국의 한국 관광객이 9개월 만에 75.1% 감소했던 사례에 비춰볼 때 한국의 일본 관광도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일본인의 한국 여행은 이미 낮은 수준에서 정체돼 있어 상대적으로 감소폭이 제약될 거란 분석이다.
 
보고서는 이러한 양국 여행 감소로 내년 일본의 경제성장률은 0.1%p 하락해 한국(0.05%p)의 두 배가 될 것으로 추정했다. 두 나라의 연평균 경제성장률(2009~2018년)을 감안하면 체감적 성장률 하락 효과는 일본이 14.3%로 한국 1.6%의 9배에 이른다. 생산감소 규모는 일본이 한국의 4.7배, 부가가치 감소 5.9배, 고용 감소 5.3배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주원 실장은 "한일 상호 여행 감소로 일본 피해가 더 크겠지만 그에 따른 반작용으로 국내 여행업계 등의 피해가 예상된다"며 "국내 관광산업의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는 적극적인 지원대책과 함께 양국 정부의 전향적인 정책 대응이 절실하다"고 언급했다.
 
강명연 기자 unsai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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