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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초원

현금없는 결제 하루 79.6조…2년만 '감소'

기업 어음·수표 줄어든 영향…모바일뱅킹 18.6%↑

2019-09-0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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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정초원 기자] 계좌이체나 어음, 지급카드 등 현금 이외의 지급수단을 통한 결제금액이 2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기업들의 지급수단이 다양화되면서 어음·수표 결제가 줄어든 영향이 컸다. 
 
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현금 이외의 지급수단을 통한 결제금액은 79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사진은 한 유통사에서 카드결제를 진행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한국은행이 2일 발표한 '2019년 상반기중 지급결제동향'을 보면 현금 이외의 지급수단을 통한 결제금액은 79조6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81조4000억원)에 비해 2.2% 감소했다. 2017년 상반기(-1.1%) 이후 첫 감소세다.
 
현금 없는 결제가 줄어든 데는 어음을 대체하는 결제수단이 늘어난 것이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어음·수표 결제금액은 1년 전보다 16.2% 감소한 일평균 17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자기앞수표는 5만원 은행권 이용의 확대로 10만원권 정액권을 중심으로 전년 동기대비 14.4% 줄었으며, 약속어음은 전자방식 지급수단으로의 대체가 지속되며 17.6% 감소했다. 
 
한은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어음 수표 이용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는 영향이 컸다"며 "정부가 어음을 중심으로 하는 기업 거래를 단계적으로 줄여나가면서 상거래 관행이 바뀌고 있는 것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해 9월 어음대체 수단인 상생결제의 의무화를 시행했으며 약속어음을 2020년까지 단계적으로 폐지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반면 지급카드 이용실적은 일평균 2조5000억원으로 5.8% 늘었다. 개인 신용카드 이용실적(1조5130억원)은 전자상거래, 의료·보건 서비스 이용 증가로 7.4% 증가했고, 법인 신용카드 이용실적(4180억원)은 카드사의 법인 대상 영업활동이 축소되며 0.1% 늘었다. 
 
체크카드 이용실적(5210억원)은 신용카드보다 높은 세제혜택과 부가서비스 제공으로 6.2% 늘었다. 특히 상반기 지급카드 전체 이용실적에서 체크카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21.2%로 전년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선불카드를 제외한 기타 지급카드 이용실적도 현금IC카드의 용 증가로 84.3% 급증했다.
 
6월 말 현재 체크카드 발급장수는 1억3316만장으로 신용카드(1억870만장)를 상회했으나, 발급장수 차이는 2605만장에서 2445만장으로 줄어들었다. 또 신용카드와 체크카드의 일평균 결제건수는 각각 8.7% 늘어난 3886만건, 5.3% 증가한 2350만건으로 집계됐다.건당 결제금액은 신용카드가 4만1492원, 체크카드가 2만2172원으로 각각 3.7%, 1.3% 줄었다. 한은 관계자는 "주로 소액결제가 이뤄지는 편의점, 대중교통에서의 지급카드 사용이 보편화되면서 신용카드를 중심으로 이용금액 소액화 경향을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액결제망을 통한 계좌이체 규모는 일평균 59조9000억원으로, 전년보다 2.4% 증가했다. 지난해 상반기 9.8%, 하반기 8.0%의 증가세를 보인 데 비해서는 증가세가 다소 둔화됐다.
 
인터넷뱅킹, 모바일뱅킹과 같은 전자금융공동망을 중심으로 전년보다 3.4% 늘었는데, 그중에서도 모바일뱅킹은 지급채널 이용이 늘며 18.6%의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해 말 현재 모바일뱅킹 등록고객수는 1억607만명으로 1년 새 16.7% 증가했다.
 
정초원 기자 chowon616@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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