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초원 기자] 올해 2분기 경제성장률이 1.0%를 기록했다. 7월 발표된 속보치(1.1%)보다 0.1%포인트 낮아진 수치다. 'GDP물가'는 1990년대 후반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3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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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채소를 고르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은행이 3일 발표한 '2019년 2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국내총생산(GDP)은 459조8134억원으로 1분기(455조810억원)보다 1.0% 증가했다. 이는 2017년 3분기(1.5%) 이후 7분기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전년 동기대비로는 2.0% 성장했다.
성장률 잠정치가 속보치보다 낮아진 것은 6월 경제활동 자료가 추가 반영됐기 때문이다. 속보치 추계 당시 이용하지 못했던 분기 최종월 실적치를 더한 결과 설비투자 증가세가 0.8%포인트 오른 반면, 정부소비와 총수출은 각각 0.3%포인트 떨어졌다.
정부소비는 속보치에 비해 하향 조정됐지만 2분기 전체 성장률은 여전히 정부의 재정지출이 끌어올린 모습이다. 성장기여도를 보면 민간은 -0.2%에 그친 반면 정부는 1.2%였다. 내수와 수출의 성장기여도를 비교해보면 내수는 1.3%였지만 순수출은 -0.2%로 부진했다.
앞으로 한은이 전망한 올해 성장률 2.2%를 달성하려면 3·4분기에 0.9∼1.0%씩 성장해야 한다. 한은 관계자는 "대외 불확실 요인이 너무 큰 상황이다"라며 "미중 무역분쟁 심화,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고 있어 성장 하방 리스크가 커지는 분위기지만 정부 추경이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2분기 지출 증가율을 분야별로 살펴보면 민간소비는 준내구자, 서비스를 중심으로 0.7% 늘었다. 건설투자는 전기에 비해 1.4% 증가했다. 건물건설은 주거용 건물건설이 줄어 0.6% 감소했으며 토목건설은 통신시설, 산업플랜트 등을 중심으로 6.9% 늘었다. 설비투자는 3.2% 늘었는데, 기계류가 일반산업용기계 등을 중심으로 0.4% 감소하고 운송장비가 항공기, 선박 등이 늘어 13.9% 증가했다.
재화와 서비스의 수출은 2.0% 확대됐다. 재화수출은 반도체, 자동차 등이 늘어 0.7% 올랐으며, 서비스수출은 비거주자 국내소비를 중심으로 11.1% 늘었다. 재화수입은 2.6%, 서비스수입은 4.2% 증가했다.
물가변동이 반영된 명목GDP 성장률은 1.5%였다. 특히 명목GDP를 실질GDP로 나눈 GDP디플레이터는 -0.7%로 2006년 1분기(-0.7%) 이후 13년3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GDP디플레이터는 국민경제 물가 수준을 뜻하는 지표로, 소비자 물가와 수출입 물가를 모두 가늠할 수 있다. 이 수치가 지난해 4분기 -0.1%, 올해 1분기 -0.5%를 기록한 데 이어 세 분기 연속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저물가 흐름이 지속되는 모습이다. GDP디플레이터가 3분기째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IMF가 터졌던 1998년 4분기 이후 처음이다.
한은은 그 배경을 교역조건 악화로 꼽았다. 한은 관계자는 "교역조건이 악화되면서 수출가격과 수입가격의 상대적 가격차에 영향을 줬다"며 "수입디플레이터가 더 많이 올라가면서 마이너스폭이 더 커진 것으로 나왔다"고 말했다.
정초원 기자 chowon616@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