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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서윤

LG화학·SK이노 '배터리 소송전'을 바라보는 대중의 시각은?

2019-09-20 12:17

조회수 : 2,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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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적 분쟁으로 비화한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영업비밀 유출 갈등은 이번 주 가파른 곡선을 오르내리며 관심을 모았습니다.
 
지난 16일 신학철 LG화학 부회장과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이 처음으로 회동해 해결방안을 모색할지 주목됐지만 성과 없이 끝났고, 바로 다음 날 경찰이 SK 이노베이션 본사와 대전 대덕기술원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기 때문인데요
 
 
이로써 LG화학이 지난 5SK이노베이션과 인사담당 직원 등을 서울지방경찰청에 고소한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이어 국내 형사사건으로 법적 갈등이 고조된 거죠. LG화학 측은 SK이노가 자사 전문 연구인력들을 경력직으로 채용하면서 채용과정을 전후로 영업비밀을 빼갔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구광모 LG 회장(왼)과 최태원 SK 회장.
 
결국 그룹 총수인 구광모 LG 회장과 최태원 SK 회장이 만나 담판을 지어야 한다는 말이 나오기에 이르렀습니다. 국내 재계서열 3·4위 그룹 굵직한 계열사 간 갈등을 바라보는 대중의 시각은 어떨까요? 각 기사에 담긴 댓글을 몇 가지 꼽아봤습니다.
 
 
인력 빼간 SK가 나빴다.”
 
 
 
엘지는 구본무 회장시절부터 미래먹거리로 배터리에 올인한 업체.’, ‘기술 개발에 들어간 노력은 꼭 보상 받아야 한다.’, ‘이런 건 상도덕으로서도 안 되는 거다. 확실히 진상규명해라.’ LG가 시간을 들여 투자해 개발한 기술을 SK가 인력을 빼가는 방식으로 가져가려 했다고 비난하는 댓글들이 눈에 띕니다.
 
 
 
얼마나 직원 처우가 나빴으면 인력을 뺏겼을까.”
 
 
 
기술 가진 모든 회사가 다 직원들을 빼앗기는 건 아니다. 대체 어떻게 사람을 다루길래 인력이 76명이나 빠져나가나?’, ‘그래도 자기들 전 직원들을 정조준해서 소송하면 안 되지역시 잔인하고 사람 귀한 줄 모르는 회사인 것 같음.’이라며 뺏긴 LG가 나빴다는 반응도 보입니다.
 
최근 LG전자와 삼성전자 간 벌어지는 ‘TV전쟁에 주목해 ‘LG는 삼성도 그렇고 SK도 그렇고 자국 기업들 때리는 데 여념이 없다는 댓글도 보이네요. 그렇지만 최근 세계 최대 IT전시회 중 하나인 ‘CES(소비자가전전시회)를 주관하는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LG의 손을 들어주기도 했습니다.
 
 
지난해 9월20일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방북한 재계 대표들이 백두산 천지를 배경으로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부터 세번째 최태원 SK 회장과 그 옆에 선 구광모 LG 회장의 모습도 보인다.
 
 
몇 가지 댓글로 일반화할 순 없지만, 대중은 각 사의 잘못이 뭔 지 정확히 파악하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도 일견 듭니다. 경제가 어려운 만큼 4대그룹의 갈등을 바라보는 국민 우려도 큰 것 같습니다.
 
양사가 각자 문제점을 보강하고 사안을 원만히 해결해 글로벌 시장의 치열한 경쟁 환경에서도 선의의 경쟁공정경쟁을 펼치는 방향으로 기업 문화를 정비하는 선례가 되길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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