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기자
닫기
최유라

전세계 '스크러버 개조' 가장 많이 한 나라는 '중국'

2019-09-20 17:41

조회수 : 3,197

크게 작게
URL 프린트 페이스북
전 세계 조선소 중 배기가스 세정장치인 스크러버 개조 공사를 가장 많이 한 나라는 중국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에 비해 낮은 인건비가 선주들의 마음을 움직인 듯 합니다. 
 
스크러버는 국제해사기구가 2020년 1월1일부로 강제화하는 황산화물(SOx) 배출규제의 대응안 중 하나입니다. 스크러버 외에도 황함량이 낮은 저유황유를 연료로 사용하거나 LNG연료추진선으로 전환하는 방법도 있죠. 
 
선주들이 스크러버를 선택하는 이유는 짧은 기간내 투자비용을 회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적게는 수십억에서 많게는 100억원까지 초기 투자 비용이 높다는 단점이 있으나 저유황유 가격이 상승세를 유지할 경우 투자비용 회수기간은 더욱 더 짧아지는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개조 공사를 가장 많이한 10개 조선소 중 10개사 모두가 중국 조선소로 집계됐습니다. 10위권 조선소를 보면 1위 COSCO SHIPPING Heavy Industry(shanghai), 2위 Yiu Lian Dockyards, 3위 Huarun Dadong Dockyard, 4위 COSCO SHIPPING Heavy Industry(dalian) 등이 이름을 올렸습니다. 16위까지 범위를 확대해도 15위 터키 Sefine사, 16위 싱가포르 Sembcorp사를 제외하면 14개사가 모두 중국업체였습니다. 
 
국내에도 스크러버 개조 사업을 하는 조선소는 있습니다. 하지만 중국이 압도적인 실적을 보이는 것은 낮은 인건비, 개조에 투입할 많은 인력, 낮은 개조 가격 등에 있습니다. 한국은 스크러버 개조를 위한 선박 설계가 주요 업무인 반면 중국은 실제로 선박을 개조해 스크러버를 장착하고 있습니다. 개조시 발생하는 환경오염 물질에 대한 거부감 크지 않습니다.  
 
국내 선박 수리개조업체 오리엔트조선의 전경. 사진/뉴시스
 
국내 조선업계 관계자는 "개조작업은 중국이 대부분을 하고 있다"며 "한국의 관리자 몇명만 중국으로 나가고 작업자는 중국조선소 인력이다"라고 설명했다. 
 
올해 스크러버 개조는 연초 예상보다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국내 조선업계도 선박 개조업 성장에 대해서는 주목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은 올초 전 세계 선단 중 1%만이 운항을 중단하고 스크러버 장착에 들어갈 것이라고 예고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몇주간 예상치를 넘긴 2.5%가 운항을 중단하고 스크러버 장착에 들어갔습니다. 조선소들의 선박 개조 일정만 보더라도 향후 2년간은 이러한 추세가 지속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 최유라

  • 뉴스카페
  •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