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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송희

미국 자사주 매입으로 보는 투자전략

2019-10-01 15:27

조회수 : 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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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기 이후 기업의 배당과 자사주 매입이 꾸준히 이뤄지고 있습니다. 자사주 매입 증가는 지난 2009년부터 2018년까지 182.6% 증가했습니다. 또한 작년 자사주 매입은 트럼프 행정부의 세제 개편 영향으로 전년보다 45% 이상 급증했습니다.
 
자사주는 계속해서 증가하는 데 반해 투자자들은 자사주 매입에 대한 잘못된 오해를 하는 경우 또한 증가하고 있는데요. 이에 케이프투자증권에서는 ‘자사주 매입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통해 자사주 매입이 가지고 있는 잘못된 편견을 풀고 이를 활용한 투자전략을 공개했습니다.
 
S&P500 상장사 배당지급 및 자사주 매입 규모. 자료/케이프투자증권
 
우선 자사주 매입에 대한 가장 큰 오해로 첫 번째는 자사주 매입 증가로 기업이익 대비 주주환원 비율이 과거 대비 지나치게 상승했다는 것입니다. 이에 대해 김윤보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S&P500 상장사의 순이익 대비 주주환원비율은 1920년부터 대부분 기간 동안 80%에서 100%대의 높은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해당 비율이 낮은 수준을 기록한 시기는 1920년대 대공황, 1970년대 스태그플레이션으로 인한 경기침체, 2008년 금융위기 등 일부시기에 국한됩니다. 과거 사례를 고려하면 금융위기 이후 자사주 매입 증가 및 주주환원비율 비율 상승은 이례적 현상이 아니라 과거 평균 수준으로 정상화되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고 설명했습니다.
 
두 번째 오해는 자사주 매입이 과거 오래 전부터 활성화됐다는 것입니다. 이와 달리 미국 증시에서 자사주 매입이 시작된 것은 1980년대 초 이후로 미국의 금융시장 역사 전체를 고려하면 상당히 이른 시점입니다. 오히려 과거 기업들은 자사주 매입보다는 이익의 대부분을 배당으로만 지급했었습니다.
 
세 번째 오해는 자사주 매입이 기업의 투자를 위축시킨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실제로 보면 자사주 매입이 증가할수록 미국 기업의 투자 또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S&P500 상장 기업들의 전체 현금흐름 중 투자활동(CAPEX, R&D, 현금M&A)이 차지하는 비중은 금융위기 이후 현재까지 지속적으로 50%를 상회했습니다. 자사주 매입이 크게 증가한 2018년에도 투자활동 비중은 52%를 기록했습니다.
 
한편 자사주를 이용한 투자전략도 주목할 만 합니다. 김 연구원은 “실적시즌 중 자사주 매입 규모가 전분기 수준을 유지하거나 확대될 경우 패시브 측면에서 S&P500 자사주 매입 지수를 통한 대응을 추천합니다. 해당 지수는 자사주 매입 변화에 따라 벤치마크 지수 대비 상대 성과가 변화합니다. 3분기 실적시즌을 통해 상장사 자사주 매입 확대 및 업황 개선 기대감이 시장 내 확산될 경우, 자사주 매입 지수 내 종목군 반등이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합니다”고 조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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