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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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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리지가 공공기관 퇴직금?…국민 혈세로 마일리지 쌓고 사유화

2019-10-28 08:33

조회수 : 5,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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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67개 공공기관 기관장과 임원들이 공무 출장 시 적립한 항공마일리지를 퇴직할 때 개인 몫으로 가져간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최근 5년간 기관장·임원의 공무 출장 시 적립된 마일리지를 사유화한 규모는 1400만마일에 달했으며, 이는 인천에서 뉴욕을 200번 왕복 가능한 수준이었는데요.
 
(제공/더불어민주당 심기준 의원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심기준 의원이 분석한 해외출장이 많은 67개 공공기관의 '최근 5년간(2015년~2019년 9월 현재) 역대 기관장 및 임원의 퇴직 시 보유 공적 항공마일리지 처분 현황'에 따르면 각 기관의 기관장·임원 302명이 공무 출장을 통해 적립한 항공마일리지는 1491만2671마일에 달했습니다. 이중 1397만4543마일(93.7%)이 퇴직 시 모두 개인에게 돌아갔는데요.

공공기관들은 업무상 출장으로 쌓이는 항공마일리지를 공무에 우선 사용하도록 하는 '공적마일리지제'를 운영 중인데, 이를 1마일 당 20원으로 환산하면 2억7949만원에 달하는 규모입니다. 대한항공 기준 평수기 인천-뉴욕 간 왕복 이코노미 좌석 구입에 7만마일, 중국 북경·일본 도쿄까지 왕복에 각각 3만마일이 소요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뉴욕까지 200회, 중국·일본으로 465회 왕복할 수 있습니다.

67개 기관의 기관장·임원 중 개인에게 귀속된 마일리지가 30만마일 이상인 곳은 외교부 산하 재외동포재단으로, A 전 이사장이 33만9376마일, B 전 사업이사가 31만 4840마일을 가져간 것으로 드러났는데요. 또 20만 마일리지 이상을 가져간 경우로는 한국수출입은행 C 전 은행장이 29만6200마일, 한국은행 전 임원 D·E·F가 각각 25만4796마일·23만3887마일·22만6231마일, 부산항만공사 G 전 사장 23만188마일, 한국석유공사 H 전 본부장이 22만9955마일, 한국광물자원공사 I 전 사장이 21만1000마일을 가져갔습니다.
 
공공기관의 직원 마일리지 사용률도 저조했습니다. 최근 5년간 적립된 2억9927만마일 중 3087만마일만 사용해 사용률이 10.3%에 불과했는데요. 67개 기관 중 22개 기관의 사용률이 0%였으며, 한국산업은행의 경우 관리 시스템의 부재로 현황 파악조차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제공/더불어민주당 심기준 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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