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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응열

신동빈 집행유예에 건설사도 미소

2019-10-28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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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집행유예를 확정 받자 건설업계가 미소 짓는다. 롯데그룹 내 롯데케미칼이 인도네시아에서 유화단지 조성 사업을 추진하는데 총수 공백 부담이 사라진 만큼 사업에 속도가 붙을 것이란 기대감이다. 건설사들은 이 프로젝트를 통해 대규모의 플랜트 발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의 자회사 롯데케미칼타이탄이 인도네시아 자바섬에서 추진 중인 유화단지 조성사업은 약 4조원에 달한다. 에틸렌 100만톤을 비롯해 에틸렌글리톤 70만톤, 부타디엔 14만톤, 폴리에틸렌 65만톤 등 화학물질 생산시설 단지를 건설하는 내용이다. 지난해 12월 기공식 이후 롯데건설과 현지 업체가 부지 조성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최종 투자 결정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이 사업은 시공사 선정을 준비하고 있는 단계지만 다수 건설사는 이미 이 프로젝트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사업 규모가 커 플랜트 수주에 성공하면 건설사는 먹거리 확보 부담을 덜어낼 수 있다.
 
지난해 매출에서 플랜트 비중이 약 7.5%에 불과한 롯데건설도 관련 인력을 충원하며 비교적 열위인 플랜트 경쟁력을 개선하려는 모습이다. 상반기 기준 회사의 플랜트 부문 직원은 520명인데 최근 4년 중 가장 많은 규모다. 계열사 롯데케미칼의 물량을 수주하기 위한 사전작업이라는 해석이다.
 
이후에도 롯데케미칼이 대규모 생산시설을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 회사는 2030년까지 매출액을 50조원으로 늘리며 글로벌 랭킹 7위에 오르겠다는 비전을 공개한 바 있다. 건설업계에는 플랜트 분야 먹거리가 늘어난다는 의미다. 과거 저가 출혈 경쟁으로 플랜트 부문에 선별수주 분위기가 강한데, 롯데케미칼 발주 사업에서 건설사들이 어떤 경쟁을 펼칠지 업계의 관심이 커진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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