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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현

인헌고 교사, 조치가 없다면

2019-11-23 08:23

조회수 : 2,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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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서울시교육청은 인헌고에 대한 특별장학 결과 자료를 발표했습니다. 인헌고는 일부 교사의 정치 편향 발언으로 물의를 빚어, 학생들이 문제제기를 하고 그래서 교육청이 특별장학을 한 것입니다.

장학 결과는 별 문제 없었고, 따라서 감사를 하지 않는 것은 물론 행정처분도 하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인헌고에 재발 방지를 요구하는 정도고, 가장 낮은 행정처분인 주의도 주지 않는 것으로 마무리됐습니다.

가장 많이 회자된 발언 중 하나인 '너 혹시 일베하니' 발언은 부적절하기는 했지만, 우발적으로 나온 말이었고 특정 사상을 강요하기 위해 반복적으로 이뤄진 의도적인 발언이 아니었다는 게 장학 요지입니다.

자료에 분명하게 명시한 것 이외에도 '그건 일베적 사고방식이야'라는 발언도 있었다고 합니다. 한 국어 선생이 아이들에게 책읽기를 하자며 무슨 책 읽어올지 이야기했는데, 한 학생이 택한 서적이나 균형잡히지 않은 말을 종합해봤을 때 극우적이었고 그 과정에서 교사가 그렇게 말했다는 것이죠.

임시정부수립 기념 교내 마라톤 대회의 사전행사에서도 주제와 무관한 '대북송금종북좌파'라는 문구를 적었다가 다시 쓰라는 말을 들은 학생이 있었다는 건 이미 알려졌지만, 그 외에도 극우적인 문구를 썼다가 제지받은 학생들이 있었다고 합니다. 극우적이지 않더라도 주제와 무관한 구호가 적힌 적도 있었는지 물어봤지만 그런 게 장학에서 포착되지는 않았습니다.

인헌고 다수 학생과 학부모들이 외부 단체 개입을 반대하기도 하고, 임정 마라톤 당일 행사에서 반일적인 구호가 나오는 게 어찌보면 당연하기도 해서 이 일을 지나치게 크게 보는 것도 안되겠지만

문제점이 포착됐으면 조치가 있는게 당연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일베라는 게 낙인찍는 용도로도 사용되는 단어인데, 교사 개인의 사과로 퉁치는 건 너무 가벼워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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