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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오름

물가 바닥 찍었나…정부 '저점' vs 전문가 '지속'

기재부 0%중반 전망, GDP 디플레이터 근거 우려는 여전

2019-12-02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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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차오름 기자] 지난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사상 처음으로 0%를 기록하고 9월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당분간 마이너스 물가가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지만 넉 달만에 다시 상승세로 전환하면서 바닥을 친 후 반등 추세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나아가 정부는 내년에 들어서는 0% 중반대의 물가 상승을 전망했지만, 그럼에도 GDP 디플레이터가 마이너스 상태를 지속하는 점을 들어 저물가 기조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자료사진/뉴시스
 
2일 통계청에 따르면 1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2%로 지난 8월 0%, 9월 -0.4%, 10월 0%에 이어 상승세로 돌아섰다. 특히 8월 물가 상승률은 -0.038%로 사실상 하강 국면이었다가 9월 저점을 찍고 10월 상승세로 방향이 전환된 것이다.
 
통계청은 앞으로 물가 상승률이 마이너스로 흐를 가능성에 대해 적어도 마이너스만큼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기획재정부는 올해 1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 중반대로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재부 관계자는 "최근 저물가 흐름은 수요측 물가 압력이 낮아지는 가운데 공급과 정책 요인에 의해 나타난 현상"이라며 "기저효과 등 특이 요인이 완화되면서 연말에는 0% 중반으로 회복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소비자물가지수 전체 품목 460개 중 가격 하락 품목 비중이 점차 줄고 있다는 점도 물가 상승률 회복 가능성을 시사한다. 올해 9월 158개였던 하락 품목은 11월 146개로 줄었다.
 
또 올해 물가 상승률이 저점을 기록한 8~11월은 작년에는 비교적 높았던 시기다. 작년 8월부터 11월까지 물가 상승률은 1.4%, 2.1%, 2.0%, 1.3%를 기록했다. 이후 상승률이 낮아지더니 올해 내내 0% 상승률을 보인 것이다.
 
물가 상승률이 낮았던 올해가 내년에는 상승의 기저효과로 작용할 것이기 때문에 더 높은 수준의 물가 상승률을 보여야 상승했다고 볼 수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내년 물가상승률이 1%대라고 하더라도 큰 상승이 아니다"고 했다. 김 교수는 오히려 경제 전반의 물가 수준을 보여주는 GDP 디플레이터를 참고하면 우리 경제가 저물가 상황에 놓였다고 주장했다. 그는 "작년 4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마이너스가 이어지고 있다"며 "올해 3분기도 마이너스일 것으로 예상되는데 상승한다고 해도 지난 시기의 감소를 넘어서지 못한다"고 짚었다.
 
세종=차오름 기자 risi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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