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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응열

집값 부담에 30·40 올해도 ‘탈서울’

서울 30·40 순유출 비중 확대, “대출 규제, 집값 상승에 자금압박”

2019-12-18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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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응열 기자]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30·40세대의 ‘탈서울’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3분기 30·40세대의 서울 순유출(전출-전입) 비중이 2분기보다 늘어난 데 이어 지난해 3분기보다도 커졌다. 전문가들은 높은 서울 집값을 탈서울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내 집 마련의 주 수요층이 서울 아파트의 매매·전세가격에 부담을 느껴 비교적 집값이 저렴한 지역을 찾아간다는 설명이다.
 
18일 통계청에 따르면 서울의 30대, 40대 순유출 인구는 1만4408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서울의 전체 순유출 인구 1만9953명 중 약 72%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이 중 30대가 9054명으로 45%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40대가 5354명으로 27%에 해당해 둘째로 비중이 높았다. 
 
30·40세대의 서울 이탈은 올해만의 현상은 아니지만 순유출 인구 중 이들의 비중은 커지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서울의 순유출 인구는 2만6330명이었는데 이중 30·40세대는 약 62%를 차지했다. 지난해 대비 올해 3분기에 10%포인트 가량 늘어난 것이다. 
 
이 같은 현상에 전문가들 대다수는 내 집 마련 수요인 30·40세대가 서울의 높은 아파트 가격에 부담을 느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7월부터 서울의 아파트 매매·전세가격이 반등한 데다 대출 규제 때문에 실수요자의 자금 압박이 커졌다는 것이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서울 집값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30·40세대가 서울에서 이탈한 것으로 보인다”라며 “대출 규제 때문에 자금 마련 어려움이 상당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도 “30·40세대가 서울에서 집 사기는 어려운 환경”이라고 부연했다. 
 
서울을 벗어난 이들은 경기도의 신도시 등에 자리를 옮긴 것으로 추정된다. 3분기 경기도로 순유입된 30, 40대 인구는 1만6802명으로 확인됐다. 통계청 관계자는 “서울의 30·40세대 다수가 경기도의 신도시로 빠지는 경향이 있다”라며 “서울보다 저렴한 집을 찾아 이동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본부장 역시 “집값 때문에 경기도 신도시 등으로 이탈하는 것이라고 보는 게 맞다”라고 풀이했다.
 
이처럼 서울의 집값 부담이 해소되지 않으면서 중장기적인 집값 안정화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거세지는 가운데 해법에는 의견이 엇갈린다. 공급 자체가 부족하다는 데는 다수 전문가들이 동의하는 편이지만 구체적인 공급 방안에 관해선 목소리가 다르다. 심 교수는 “정비사업 규제 해소, 리모델링 활성화, 그린벨트 해제 등으로 서울 인기 지역에 공급을 늘려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반면 장 본부장은 “정비사업보다는 역세권 개발 등 유휴부지를 활용해 공공임대 사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할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서울 아파트 모습. 사진/뉴시스
 
한 공인중개사 사무소 앞으로 시민이 지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응열 기자 sealjjan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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