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기자
닫기
이우찬

블록체인 확산, DID가 이끌까

개인에게 ID 관리 편의 제공…기업에는 정보유출 리스크 없애

2019-12-26 15:41

조회수 : 3,950

크게 작게
URL 프린트 페이스북
[뉴스토마토 이우찬 기자] 분산ID(DID)가 블록체인 확산을 이끌 첨병이 될 수 있을까. 올해 블록체인업계는 기술·서비스 확산을 위한 다양한 시도가 이어졌지만 뚜렷하게 성공적인 사례는 나오지 않았다. ID는 누구나 사용할 수밖에 없는 디지털 신분증으로, DID가 성공적인 서비스로 론칭된다면 블록체인 확산에 기폭제가 될 수 있다.
 
올해 블록체인업계에선 매스어답션(대중화)을 위한 다양한 실험이 이어졌다. 결제, SNS, 게임, 금융 등 다양한 영역에 블록체인을 적용한 서비스를 선보이며 사용자 확보를 위해 고군분투했다. 그러나 업계를 이끈 뚜렷한 서비스가 없었다는 게 블록체인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평가다. 대규모 사용자 기반의 SNS 서비스인 페이스북·카카오 등 IT대기업들도 서비스 확산을 위해 시동을 걸었지만 대내외 규제와 제도권 견제 속에 아쉬운 한 해를 보냈다.
 
이런 가운데 업계 화두 중 하나로 DID가 부각되고 있다. DID는 정보 위변조 가능성을 차단할 뿐만 아니라 기존 중앙집중화 방식의 ID가 지닌 정보 유출의 가능성을 없애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특히 한 번만 인증받아 스마트폰 등 개인 단말기에 저장·보관하면 또 다시 인증받을 필요 없이 금융권 비대면계좌 개설 등에서 사용할 수 있는 편리함이 강점이다. 여러 홈페이지에 흩어져 있는 ID와 비밀번호의 관리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
 
DID는 블록체인 대중화를 이끌 핵심 서비스로 평가된다. 디지털 신분 개념인 ID는 누구나 사용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온오프라인에서 금융, 이커머스, 게임, 결제 등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매번 자신의 ID를 인증받아야 하는데, DID는 이 같은 번거로움을 없애는 데 도움이 된다. 
 
기업 또한 DID 서비스로 개인정보를 보관하는 데서 발생하는 정보유출 등의 리스크를 벗어날 수 있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대부분의 기업들은 회원가입 탓에 개인정보 제공 절차에 따라 정보를 보관하게 되는데, 정보유출 등의 리스크가 훨씬 커 이를 꺼리는 현실"이라고 말했다.
 
중앙기관에서 개인에게 정보의 통제권을 넘기는 글로벌 트렌드에도 DID는 부합한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블록체인을 활용하면 기존 ID 체계의 문제점이 대거 해소될 뿐만 아니라 사용자 편의를 대폭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블록체인 대중화에서 DID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현재 업계에서는 블록체인 스타트업 중 가장 규모가 큰 프로젝트인 아이콘루프와 SKT 등 이통3사 중심의 컨소시엄이 DID 사업에 뛰어들며 서비스 확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아이콘루프의 '마이아이디' 서비스는 금융위 금융규제 샌드박스에 지정됐으며, 내년 상반기 상용화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시중은행, 증권사, 이커머스사, 제조사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이 아이콘루프의 DID 사업 얼라이언스에 참여해 향후 서비스 실제 사용에 대한 기대감도 높였다. 통신사 컨소시엄은 '이니셜' 앱을 통해 졸업·재학·성적 증명서 등 블록체인 기반 모바일 전자증명에 집중하고 있다. 내년 초 서비스 출시 예정이다.
  
블록체인 기반 모바일 전자증명 서비스 '이니셜'. 사진=뉴시스
 
이우찬 기자 iamrainshine@etomato.com
 
  • 이우찬

  • 뉴스카페
  •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