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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연

삼성·LG 인도 공장, 코로나 여파에 일제히 '셧다운'(종합)

인도 정부 사업장 폐쇄 방침 따른 조치

2020-03-23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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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코로나19 확산에 놀란 인도 시장이 단단히 문을 걸어잠그면서 현지에 진출한 삼성전자·LG전자 생산 공장이 일제히 '셧다운' 됐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인도 정부의 코로나19 감염 발생 지역에 대한 사업장 폐쇄 조치에 따라 수도 뉴델리 인근의 삼성전자 노이다 스마트폰 공장이 생산을 중단했다. 삼성전자 외 노이다에 있는 중국 스마트폰 업체 오포, 비보의 공장도 이번에 함께 운영을 멈췄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인도 정부 방침에 따라 노이다 생산법인을 25일까지 일시 가동 중단한다.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25일까지 가동을 멈추지만, 추후 인도 정부의 통지가 있을 때까지 추가로 중단 기간이 연장될 가능성도 있다. 현재 스마트폰 제조업 외 삼성전자의 영업·마케팅·연구개발(R&D) 인력 등은 재택근무 중이며 고객 서비스 등 핵심 사업은 제한적으로 운영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 뉴델리 노이다 공단에 준공된 '삼성전자 제2공장'. 사진/뉴시스
 
노이다 공장은 지난 2018년 7월 삼성전자가 7억달러(약 8770억원)를 투자해 단일 공장으로는 최대 규모로 준공한 곳이다. 현지에서 원활한 부품 수급을 위해 삼성디스플레이는 1월 5억달러(약 6350억원)를 들여 노이다에 스마트폰용 디스플레이 패널 공장을 신설하기로 하는 등 대대적인 투자가 진행되고 있다. 2018년 노이다 공장 준공식 당시 문재인 대통령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안내를 받아 시찰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적극적인 투자를 바탕으로 올해 안에 노이다 공장 생산능력을 연간 1억2000만대 수준까지 늘릴 계획이었다. 삼성전자의 한해 휴대폰 생산량이 3억대 정도인 것을 생각하면 약 40%가 노이다 공장을 거쳐 생산되는 것이다. 하지만 이번에 셧다운 사태가 장기화하면 삼성전자의 한해 스마트폰 생산량에도 어느 정도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 인도 노이다·푸네 가전제품 생산공장도 이날 가동을 멈췄다. LG전자 관계자는 이날 "주 정부의 긴급명령에 맞춰 노이다와 푸네에 있는 생산법인은 23일부터 이달 말까지 생산을 중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LG전자 노이다 공장에서는 TV·냉장고·세탁기·에어컨 등이 생산되며 푸네 공장에서는 TV·냉장고·세탁기·에어컨·휴대폰 등이 생산된다. 인도 공장에서는 주로 내수시장에 판매하는 제품을 만들지만, 중동·아프리카 등에 수출하는 제품 등도 생산된다. 
 
현재 인도는 지난 13일 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 사망하는 등 최근 빠르게 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에 인도 정부는 13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외국인 입국을 사실상 금지했고 외교·교용 등 일부를 제외한 모든 비자 효력을 정지했다. 23일부터는 첸나이·뭄바이 등 주요 도시 내 약국 등 일부 업종을 제외한 모든 사업장 운영이 중단된다. 
 
한편 앞서 삼성전자 슬로바키아 갈란타의 TV 공장이 23일부터 1주일 간 가동을 중단하는 등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됨에 따라 국내 전자업체 해외 공장 생산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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