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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마저 6월물 버려…원유 ETF·ETN의 미래는

2020-04-28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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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우연수 기자] 국제 유가의 급락에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지는 가운데, 29일부터 서브텍사스산 원유(WTI) 관련 선물 상품의 추종 지수가 모두 6월물에서 7월물로 변경됩니다. 만기까지 3주가량 남은 6월물이 11달러 선까지 급락하면서 '마이너스 유가' 가능성을 보이자 S&P가 긴급 롤오버를 결정한 것입니다.
 
사진/뉴시스

미국의 지수 산출 기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27일(현지시간) 장 마감 이후 전 세계 증권사 및 운용사에 자신들이 산출하는 모든 지수에 기초자산으로 편입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을 6월물에서 7월물로 교체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전송했습니다. 
 
국내에선 S&P의 WTI 관련 지수를 추종하는 레버리지와 인버스를 포함한 12개 상장지수증권(ETN)과 4개 상장지수펀드(ETF)가 변경 대상입니다. 원유 선물은 가까운 미래에 있는 근(近)월물일수록 변동폭이 큰데, 주로 근월물 종목 비중이 큰 주가연계증권(ETN), 상장지수펀드(ETF)들의 변동성이 극대화됐기 때문입니다.

이에 ETN과 ETF는 비교적 안정적인 7월물 편입에 상품이 변동폭이 다소 줄어들 수도 있지만, 종목 교체에 들어가는 '롤오버' 비용으로 수익률은 다소 낮아질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S&P의 선물 변경 결정 전부터도 ETF 운용사들이 임의로 투자자를 보호한다는 명목하에 6월물을 7월물로 롤오버해 논란이 있어왔습니다.  

국내에선 지난 23일 삼성자산운용이 'S&P GSCI CRUDE Oil Index EXcess Retern'를 기초지수로 한 ETF 상품을 투자자 동의 없이 7, 8, 9월물로 롤오버해 논란을 야기했습니다. 6월물 선물 급락을 우려해 비교적 변동성이 작은 차근월물들로 교체했다는 자산운용사의 해명에도 투자자들은 '성실한 관리자의 의무(선관의무)'를 위반한 것이라며 집단 소송을 준비 중입니다. 공교롭게도 벤치마크로 삼는 지수가 선물을 따라오는 격이 됐지만, 먼저 동의를 구하지 않고 선물을 교체한 것에 책임이 있는지를 두고는 공방이 이어질 예정입니다.

세계 최대의 원유 ETF인 USO 역시 오는 30일까지 6월물을 전량 매각하겠다고 27일(현지시각) 발표했습니다. 종목구성까지 변경하기로 하면서 원유선물 가격하락에 따른 손실가능성을 최소화하기로 한 것입니다. 
 
당장은 변동성이 큰 6월물이 7월물로 롤오버되면서 관련 파생상품들의 안정성은 커졌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만기가 3주나 남은 시점에서 여러 선물 지수들이 추종하는 S&P가 100% 롤오버를 감행하면서, 원칙이 무너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생깁니다. 벤치마크 가격의 변동률을 추종해야 할 파생상품들이 '투자자 보호', '안정성 확보'를 이유로 무작위로 롤오버 카드를 남발하면 근월물 매도로 인한 유가 변동성이 더 커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빌리 베일리 솔트스톤 캐피탈 포트폴리오 매니저 역시 로이터를 통해 "USO는 원유시장 현물 가격을 최대한 반영하는 데 목표를 두고 개발된 상품이지만 포트폴리오 조정에 따라 이러한 기능을 상실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UBS의 지오반니 스투노보 상품 애널리스트는 FT에 "원유 시장의 극심한 공급 과잉이 지속한다면, 금융상품이 유가를 쥐락펴락하는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유가의 변동성을 활용해 '한 방 배팅'을 꿈꾸는 개인 투자자가 많은 가운데, 유가 불확실성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우연수 기자 coincidenc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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