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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훈

검찰, '검언 유착 의혹' 채널A 이틀째 압수수색 시도

기자들 반발로 전날부터 대치…자료 제출 여부 등 협의

2020-04-29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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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기자와 검사의 유착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채널A에 대해 이틀째 압수수색을 시도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 정진웅)는 민주언론시민연합 고발 사건과 관련해 채널A와 자료 제출 여부, 대상 등을 계속 협의하고 있다고 29일 밝혔다.
 
검찰은 지난 28일 채널A 관련 부서 사무실 등 5곳을 상대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나머지 4곳에 대해서는 압수수색을 완료했지만, 채널A 본사에 대해서는 소속 기자들의 반발로 밤새 대치가 이어지면서 이날도 압수수색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한국기자협회는 "보도국은 기자들이 취재원으로부터 얻은 정보를 보관하는 공간일 뿐만 아니라 권력을 감시하고 부패한 사회를 고발하는 언론사의 핵심 공간"이라며 "이와 같은 공간에 검찰 수사 인력을 투입해 강압적으로 수색을 시도하는 것은 명백한 언론 자유 침해에 다름 아니다"라고 반발하기도 했다.
 
앞서 민언련은 지난 7일 이모 채널A 기자와 성명불상의 검사에 대해 협박 혐의로 수사해 달라는 내용의 고발장을 서울중앙지검에 제출했다. 
 
민언련은 고발장에서 "이 기자는 지난 2월17일부터 3월10일까지 총 4차례에 걸쳐 피해자에게 편지를 보내 현직 검사장과의 친분과 검찰 조직 내에서의 자신과 자신이 재직 중인 채널A가 가지고 있는 영향력 등을 언급하며 유시민 이사장의 비위 행위를 제보하란 압력을 행사했다"고 주장했다.
 
또 "이후 이 기자의 제보 요청은 한층 더 강압적이고 노골적으로 변해갔으며, 이후의 편지들에서는 피해자 이철뿐 아니라 그 가족에게까지 불이익이 미칠 수 있음을 암시했다"면서 "피고발인이 재직하는 채널A는 많은 검찰 취재원을 보유하고 있고, 검찰 고위층 간부와도 직접 접촉할 수 있음을 강조하면서 취재 협조 여부에 따라 가족에 대한 처벌 여부와 범위 등이 달라질 수 있음을 함께 전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검찰은 지난 21일에는 김서중 민언련 상임공동대표를 불러 고발인 조사를 진행했다. 김 대표는 당시 검찰에 출석한 자리에서 "이 사건에는 간부들도 연결돼 있고, 심지어는 윗선까지 연결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며 "검찰은 당연히 그 윗선과 관련이 있는지, 없는지를 반드시 수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MBC '뉴스데스크'는 지난달 31일 이 기자가 이 전 대표의 지인을 만난 자리에서 한 검사장과의 친분을 내세워 신라젠 수사에 협조하라고 요구했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특히 이달 1일 후속 보도에서는 이 기자가 신라젠 의혹과 유 이사장의 연관성에 대해 집착했다는 취지의 내용도 담았다.
 
지난 28일 오전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가 민주언론시민연합이 이모 채널A 기자와 성명 불상의 현직 검사를 협박죄로 고발한 사건과 관련해 채널A 사무실과 이 기자 자택 등 5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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