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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윤미향 논란 엄중하게 보고 있다"

엄호했던 민주당 기류 변화…박범계 "여론 좋지 않다"

2020-05-18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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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위한 성금을 유용했다는 의혹 등 최근 윤미향 당선인을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 "엄중하게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18일 광주 서구의 한 음식점에서 21대 총선 호남 지역 당선인들과 오찬을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히며 "당과 깊이 상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이어 '윤 당선인 관련 의혹 보도는 지켜보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전부는 아니지만 대충 흐름은 알고 있다"고 답했다. 이 위원장의 이같은 발언은 위안부 할머니 쉼터 고가매입 논란 등 갈수록 여론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윤 당선인 사태에 대한 민주당 내부의 기류 변화로 해석돼 주목된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이 18일 광주 상무지구의 한 음식점에서 21대 총선 호남 지역 당선인들과 오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그동안 민주당은 사실관계 파악이 우선이라는 원칙을 정해놓고 윤 당선인을 엄호했다. 정의연 회계 문제 등 여러 논란이 있을 때만 하더라도 일부 과가 있지만 공을 더 높게 평가했다. 하지만 주말 사이 윤 당선인뿐 아니라 이규민 당선인까지 연루된 것으로 드러나면서 당내 기류가 바뀌는 분위기다. 논란이 해명되지 않은 상황에서 또다른 의혹들이 연이어 제기되자 정치적 부담이 더 커지기 전에 털고 가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박범계 민주당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여론의 변화가 분명히 있다"며 "여론 지형이 좋지 않다. 당에서 본인의 소명, 해명 그리고 검찰수사만을 기다리기에는 아마 어려운 상태로 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윤 당선인의) 아주 오랜 투쟁은 정말로 성과를 인정을 받아야 하지만 쉼터를 아버지가 관리하면서 월급을 받은 건 공과 사가 구분되지 않은 게 분명한 문제"라며 "윤 당선인이 이런 부분에서 반성이 빈약했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은 과거 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정의기억연대(정의연) 활동 시절 회계 처리를 불투명하게 한 의혹으로 논란을 사고 있다. 또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쉼터 매입 과정 의혹과 쉼터를 개인 펜션처럼 사용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여기에 관리인을 부친으로 고용해 매달 월급을 지급한 사실 등이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이규민 당선인이 쉼터로 사용할 주택 매입을 주선한 것이 드러나 고가매입 논란도 일었다.
 
하지만 윤 당선인 본인은 사퇴할 뜻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윤 당선인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사퇴요구에 대해선 고려하고 있지 않다"며 "의정활동을 통해 잘 지켜봐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법원에서 자신의 무고함을 증명하겠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검찰 수사에 제가 (정의연 회계 운용 문제와 관련한) 그 부분이 그대로 고발됐기 때문에 검찰 수사과정에서 잘 드러날 것"이라며 "법적인 이야기는 자문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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