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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영

LG화학 LCD 사업 역사속으로…OLED·배터리에 주력

컬러감광재·유리기판 이어 편광판도 정리

2020-06-10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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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LG화학이 중국 업체에 액정표시장치(LCD) 편광판 사업을 매각하기로 하며 사실상 모든 LCD 소재 사업을 정리하게 됐다. 대신 디스플레이 대세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소재와 전기자동차 배터리에 더욱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LG화학은  LCD 편광판 사업을 중국 화학소재 업체 산산(Shanshan)에 1조3000억원에 매각하기로 하고 조건부 계약을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편광판은 LCD를 구성하는 핵심소재로 빛을 조절하는 광학필름이다. LG화학은 한때 대형 편광판 분야 세계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LCD 편광판 중에서도 기술 진입장벽이 높은 자동차용 편광판은 매각하지 않기로 했다.
 
업계에 따르면 계약은 산산이 지분 70%, LG화학 30%인 합작사를 설립하는 방식이다. 합작사에 LG화학의 편광판 법인을 편입한 뒤 산산이 단계적으로 지분을 100%까지 취득할 예정이다. 회사 측은 "양사 이사회와 주주총회 승인 과정에서 변동사항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00년대 들어 LCD가 디스플레이 대세로 자리 잡으며 LG화학도 이 소재에 주력했다. 하지만 OLED로 흐름이 바뀌고 중국 업체들이 저가 LCD 소재를 쏟아내면서 회사의 골칫거리로 전락하게 된다. 이 가운데 LCD 소재가 속한 사업부문이 적자까지 내자 LG화학은 지난해부터 이 분야 매각을 검토해왔다.
 
이에 따라 앞서 LG화학은 LCD 컬러 감광재 사업을 중국 요케테크놀로지 자회사 시양인터내셔널에 580억원에 팔았고, LCD 유리기판 사업은 인수자가 나타나지 않자 철수했다. 그리고 이번 매각으로 대부분의 LCD 사업에서 손을 떼게 된 셈이다. LG화학 관계자는 "기존 캐시카우였던 LCD 소재 사업을 과감히 철수하고 미래 유망 소재인 OLED 소재 시장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LG화학이 LCD 편광판 사업을 매각하기로 하며 모든 LCD 소재 사업을 접게 됐다. 사진/뉴시스
 
LCD에서 손을 뗀 LG화학은 '선택과 집중'을 통해 수익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우선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OLED에 집중한다. LCD 사업을 담당했던 IT소재사업부는 △대형 OLED TV 편광판·봉지필름 △중소형 P-OLED(플라스틱 OLED) 편광판·공정용 보호필름 △OLED 물질인 발광층·공통층의 연구개발(R&D)을 강화하고 적극적인 시장 공략에 나선다.
 
자동차소재사업부는 환경 개선을 위한 세계 각국의 연비 규제 강화에 대응, 고강도 경량화 소재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산업소재사업부 역시 전기차 핵심 원재료인 양극재 생산 기술을 고도화한다.
 
LG화학은 IT소재사업부를 포함해 전 분야에 걸쳐 수익성이 하락한 기존 주력 사업은 과감히 버리고 새 먹거리에 집중한다. 이를 위해 석유화학 사업 매출 의존도는 현재 50% 수준에서 30%까지 낮춘다. 대신 전지사업 매출 비중을 현재 30% 수준에서 50%까지 높인다는 방침이다.
 
특히 LCD 사업 정리를 통해 확보한 자금은 전기차 배터리 육성에 쓸 것으로 보인다. LG화학은 지난해 자동차 전지 설비 투자에 3조8000억원을 썼으며 올해도 3조원 규모로 투자하겠다는 계획이다.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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