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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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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붙은 미래차 패권 전쟁)③전기차 미래, K-배터리에 달렸다

국내 배터리 3사 활약…현대차와 합종연횡 기대

2020-07-0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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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자동차 업체들의 '전기차 전쟁'이 본격화한 가운데 국내 배터리사들이 앞으로 세계 전기차 시장을 이끌 것이라는 기대가 커진다. 배터리는 전기차의 품질을 결정하는 중요한 부품으로 국내 배터리 3사인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은 세계 순위 10위권 내를 유지하며 급성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현대자동차그룹은 물론 미국 제너럴모터스(GM), 유럽 폭스바겐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원활한 배터리 수급은 물론 나아가 전기차 시장을 점령하기 위해 한국 업체들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5일 전기차 배터리 시장분석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LG화학은 올해 1~5월 세계 각국 차량에 등록된 배터리 사용량 순위 1위에 올랐다. 점유율은 24.2%로 전년 동기에는 10.8%를 기록하며 4위에 머물렀었다.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도 작년보다 점유율이 2배가량 오르며 각각 4위, 7위를 기록했다.
 
전기차 배터리 산업은 한국을 비롯해 중국과 일본 3국이 세계를 주도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중국과 일본 업체들이 주춤한 사이 국내 기업들이 빠르게 성장하며 자동차 기업들의 '러브콜'도 더욱 많아지고 있다.
 
자료/SNE리서치
 
몸값 비싸지는 배터리 3사
 
환경규제 강화와 업계 패러다임 전환으로 자동차 기업들이 전기차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면서 국내 배터리 3사의 몸값은 날로 뛰고 있다. 전기차에서 배터리는 가장 중요한 부품으로 배터리 품질이 곧 전기차 경쟁력이기 때문이다. 배터리 업체가 자동차 기업들의 하청업체 정도로 취급받던 인식도 바뀌고 있다. 너도나도 전기차 생산을 늘리면서 배터리 수급이 자동차 기업들에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일본 파나소닉과 중국 업체들이 양분했던 세계 배터리 시장에서 한국 업체들의 영향력도 커지고 있다.
 
세계 배터리 시장 1위에 오른 LG화학의 경우 현대차는 물론 미국 GM, 폭스바겐, 테슬라에 자사 배터리를 공급 중이다. 특히 GM과는 작년 말 각각 1조원씩을 투자해 합작법인을 세우고 차세대 기술 '얼티움(Ultium)' 배터리를 개발 중이다. 이는 1회 충전으로 최대 643km 이상을 주행할 수 있는 고성능 배터리다. 현재 시중에 나와 있는 전기차들의 경우 1회 충전 시 주행거리가 500km가 안 된다.
 
파나소닉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했던 테슬라와의 친분도 깊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에서 판매하는 테슬라 '모델3'에 배터리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오창공장 생산라인도 조정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SDI는 BMW와 각별하다. 2009년 BMW 전기차 배터리 단독 공급업체로 선정된 데 이어 지난해에는 2021년까지 약 35억달러(한화 약 4조2000억원) 배터리를 공급하기로 했다. 이밖에 볼보와도 트럭용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SK이노베이션은 기아차, 폭스바겐이 주요 고객사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미국에 배터리 공장을 짓고 있는데 완공 후 세계 시장에서의 인지도는 더욱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왼쪽)과 구광모 (주)LG 대표가 지난달 22일 충북 청주시 LG화학 오창공장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사진/LG그룹
 
전기차 업계, 합종연횡 전쟁터…현대차는 누구와?
 
배터리는 전기차 생산 비용의 30~40%를 차지하는 중요한 부품인 만큼 자동차 기업들은 여러 업체로부터 배터리를 공급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 업체에서 문제가 생기면 다른 업체에서라도 물량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의 경우 아이오닉EV, 코나EV 등 현대차 모델에는 LG화학 배터리를, 쏘울EV, 니로EV 등 기아차 모델에는 SK이노베이션 배터리를 주로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대차는 앞으로도 이들 업체와의 협력 관계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2022년부터 양산하는 순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공급사로도 1~2차에 걸쳐 SK이노베이션과 LG화학을 선정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그간 인연이 없었던 삼성SDI와도 접촉하고 있다. 지난 5월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삼성SDI 천안사업장을 찾아 전고체 배터리 기술 현황을 살펴보기도 했다. 다만 지난달에는 정 수석부회장이 LG화학 오창공장을 찾았고 곧 최태원 SK 회장과도 만날 것으로 전해진 것을 고려하면 한 업체보다는 3사와 두루 관계를 맺겠다는 행보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세계적인 기술력을 가진 국내 배터리 업체들과 세계 5위 전기차 기업인 현대차그룹이 손을 잡으면 한국이 전기차 강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는 아직 전기차 포트폴리오가 다양하진 않은데, 국내 배터리 3사와 협력할 수 있는 여지가 많아 유리한 상황"이라며 "이 때문에 정 수석부회장도 배터리 3사 사업장을 방문해 관계를 다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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