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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홍

테슬라-쉐보레 누가 5위?…헷갈리는 수입차 통계

테슬라, KAIDA 집계에서는 제외…"현재 오류 개선한 통계 필요"

2020-07-16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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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테슬라가 올해 모델3의 인기를 바탕으로 수입차 업계에서 돌풍의 핵으로 떠올랐다. 다만 테슬라가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통계에서는 회원사가 아니라는 이유로 제외됐고, 자동차 정보포털 카이즈유 집계에는 포함되면서 수입차 통계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15일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에 따르면 테슬라는 올 상반기 7079대를 판매했다. 메르세데스-벤츠(3만6494대), BMW(2만5443대), 아우디(1만97대), 폭스바겐(7409대)에 이어 수입차 5위에 올랐다. 반면, KAIDA 통계에서는 벤츠-BMW-아우디, 폭스바겐에 이어 쉐보레가 7380대로 5위를 차지했으며, 테슬라는 통계에 잡히지 않았다. 카이즈유에는 쉐보레 판매량이 포함되지 않았다. 
 
수입차 5위 자리를 두고 혼선이 빚어지는 이유는 KAIDA와 카이즈유의 집계 방식이 다르기 때문이다. KAIDA는 협회에 가입된 브랜드 실적을 매월 공개한다. 쉐보레는 지난해 8월 KAIDA에 가입했지만 테슬라는 미가입 상태다. 
 
테슬라의 판매량이 올해 급증하면서 KAIDA와 카이즈유 통계 간 차이가 무시할 수 없는 수준으로 확대됐다. 사진/테슬라코리아
 
하지만 카이즈유는 국토교통부 자동차등록 데이터를 바탕으로 집계를 하고 있다. 또한 카이즈유에는 쉐보레가 수입차에 포함되지 않고 국산차 카테고리에 한국지엠으로만 분류된 상태다. 
 
과거에는 테슬라의 국내 판매량이 미미해 통계 오류가 심각하지 않았다. 테슬라는 2017년 303대에 불과했지만 2018년 587대, 2019년 2430대로 늘었고 올해는 상반기에만 7000대를 돌파하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만약 하반기 테슬라 ‘모델Y’가 출시된다면 올해 판매는 1만5000~2만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카이즈유 기준 테슬라의 올해 상반기 국내 시장 점유율은 5.5%에 이른다. 수입차 통계에 있어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또한 KAIDA 기준 올 상반기 전기차 판매는 1602대다. 그러나 테슬라는 같은 기간 전기차 모델3를 6839대 판매하면서 통계 상 큰 차이가 발생하고 있다. 수입차 베스트셀링카에서도 KAIDA 기준으로는 벤츠 ‘E300 4MATIC’이 5517대로 1위이지만 테슬라를 포함하면 모델3가 1위로 올라서게 된다. 
 
KAIDA에 가입된 수입 브랜드. 테슬라는 미가입 상태다. 출처/KAIDA 홈페이지
 
통계에 혼선이 벌어지다보니 업체들도 자사에 유리한 방식으로 홍보하고 있다. 테슬라는 지난 6일 보도자료를 통해 “6월에는 전월 대비 1497% 증가한 2827대를 인도해 테슬라코리아가 국내 진출 이후 역대 최고 대수를 경신했고 전체 수입차 브랜드 중 4위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쉐보레도 지난 4월 판매실적 발표 자료에서 “KAIDA 집계 기준, 3월 1363대를 판매해 수입차 브랜드 중 3위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테슬라코리아 관계자는 “글로벌 본사 방침 상 판매실적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면서 “카이즈유에서 국토부 데이터를 바탕으로 테슬라의 판매량을 집계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테슬라는 다른 수입차 업체와 성향이 매우 다르다는 점에서 KAIDA에 가입할 확률은 낮다고 판단된다”면서 “현재 혼란이 초래되고 있는 상황은 분명 문제가 있으며, 이같은 오류를 개선한 통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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