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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등용

스타트업 투자 나선 스포츠 스타들

故 코비 브라이언트, 1억달러 VC 설립해 스포츠 미디어 웹사이트 등 투자

2020-07-22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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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정등용 기자] 최근 전 미국 메이저리거 투수 박찬호가 중소벤처기업부의 K-유니콘 서포터즈 홍보대사에 위촉되면서 스타트업계 투자에 나선 스포츠 스타들에 대한 관심이 높다. 우리나라에선 아직 그 사례가 많지 않지만 미국과 영국 등 해외 선진국에서는 스타트업 투자자로 활동 중인 스포츠 스타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故 코비 브라이언트
 
지금은 고인이 됐지만 한때 미국 프로농구(NBA) LA레이커스에서 득점 기계로 활약했던 코비 브라이언트는 대표적인 운동선수 출신 스타트업 투자자다. 브라이언트는 2016년 4월 은퇴 후 그 해 8월부터 곧바로 스타트업 투자에 뛰어들었다.
 
사실 브라이언트는 이보다 앞선 2013년부터 벤처캐피털(VC) 운영을 구상해왔다. 당시 친구 소개로 만난 15개 업체를 섭외해 투자 자금으로 총 100만달러를 모았고, 이후 기업가이자 투자가인 제프 스티벨을 만나 미국 LA 지역을 기반으로 한 투자 회사 ‘브라이언트 스티벨’을 설립했다.
 
브라이언트 스티벨은 1억달러 규모의 자금으로 스포츠 미디어 웹사이트 '더 플레이어스 트리뷴', 비디오게임 개발사 '스코플리', 법률 서비스 업체 '리걸줌', 텔레마케팅 소프트웨어 업체 '링DNA', 가정용 주스 업체 '주세로' 등에 투자했다.
 
브라이언트는 피아노 건반에서 영감을 받아 직접 회사 로고를 디자인 했을 정도로 사업에 대한 열정이 대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당시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10년 전의 나였다면 지금 이겨야 한다고 말했겠지만, 지금 내가 즐기는 가장 중요한 일은 다른 사람들의 성공을 돕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매직 존슨
 
매직 존슨 역시 코비와 같은 NBA 선수 출신으로 LA레이커스에서 활약했다. 선수 시절 화려했던 어시스트 기술처럼 투자가로서도 마법 같은 수완을 발휘했다.
 
존슨은 단순히 돈을 좇는 방식으로 투자를 하지 않았다. 두 가지 철학으로 투자를 했는데 하나는 ‘흑인과 히스패닉을 위한 지역 공동체를 설립하고 이들의 권익 향상에 힘쓴다’는 것이다. 실제로 그가 투자한 아스파이어(ASPiRE)는 미국 흑인을 위한 TV 네트워크 기업이고, 미투(mitú)의 경우 히스패닉을 위한 방송 및 디지털 네트워크 기업이다.
 
또 다른 하나는 ‘농구 선수를 위한 서비스 발굴’이었다. 이를 위해 존슨은 운동 선수의 이동을 추적해 선수가 자신의 몸 상태를 제대로 관리하고 경기력을 향상할 수 있도록 돕는 기술을 연구한 '숏트래커(ShotTracker)' 등에 투자를 진행하기도 했다.
 
덕분에 존슨이 설립한 투자 회사 ‘매직 존슨 엔터프라이즈’는 10억달러 이상의 가치를 지닌 개인 기업으로 평가 받고 있다. 존슨 역시 미국에서 가장 성공한 흑인 사업가 5명 중 한 명으로 손 꼽히는 등 투자가로서의 능력을 인정 받고 있다.
 
데이비드 베컴
 
데이비드 베컴은 축구계의 대표적인 꽃미남 스타다. 출중한 외모와 함께 날카로운 킥을 바탕으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레알 마드리드 등 세계 유수의 축구 클럽 소속으로 맹활약했다.
 
지난 7월 베컴은 자신의 투자 회사인 DB 벤처스를 통해 e스포츠 스타트업 기업 ‘길드 에스포츠’ 주식 지분을 인수, 2대 주주에 올랐다. 길드 에스포츠는 베컴의 투자로 로켓 리그, EA스포츠, FIFA, 포트나이트 등 다양한 e스포츠 분야의 선수를 양성하는 학원을 개설하고 팀을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베컴은 코로나19로 e스포츠 산업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봤다. 실제로 분석 플랫폼인 ‘뉴 주’의 e스포츠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e스포츠 산업의 올해 예상 매출액은 11억1000만달러, 2023년엔 15억600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기도 했다.
 
베컴은 “자체 교육 시스템을 통해 청소년 인재를 육성하고 장려하는 데 전념하고 있으며 회사가 빠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사업 계획을 밝혔다.
 
故 코비 브라이언트. 사진/뉴시스
정등용 기자 dyzpow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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